전국 축협조합장 회의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코로나19와 가축질병 발생 등으로 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축협 조합장들은 축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15일 진행된 전국 축협조합장 회의 자리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소병훈 국해 농해수위원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등 농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 축산 조합장들의 의견을 경정하며 축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코로나19와 가축질병 발생 등으로 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축협 조합장들은 축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15일 진행된 전국 축협조합장 회의 자리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소병훈 국해 농해수위원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등 농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 축산 조합장들의 의견을 경정하며 축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코로나19·가축질병 등 여파
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여 

과도한 가축사육 제한 완화 등
정부·정치권에 촉구 건의문 채택

‘국민과 함께하는 축산UP’
비전 선포하고 농협 역할 고민


전국의 축협 조합장들이 사료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 협동조합 중심의 군 급식 체계 유지 등을 촉구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지난 15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정영철 영동군수, 박종우 거제시장, 조근제 함안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전국 축협 조합장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축협 조합장 회의는 통상 매년 1회 개최됐지만 그동안 코로나19와 가축 질병 발생 등의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축협 조합장들은 축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축산업 구현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축산UP' 비전을 선포했다.
 

축산업 발전을 위한 건의문 채택

축협 조합장 회의에서 전국 축협 조합장들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축협 조합장 회의에서 전국 축협 조합장들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국 축협 조합장들은 이날 축산농가 보호와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정부와 정치권이 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사료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이다. 수 년간 국제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배합사료가격 상승, 조사료 수급 불안 심화 등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축협 조합장들은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 규모 확대와 지원금리 인하, 사료업계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확대, 수입원료 구매가격 상승분 보조, 사료공장 전기료 감면, 사료가격안정기금 설치, 논에 조사료 재배 시 직불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국방부의 군 급식 개편 관련 협동조합 중심의 군 급식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청했고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자원화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수반해줄 것을 강조했다. 현장에선 지역사회 반대로 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자체가 가축분뇨처리시설을 건립해 제공하고 축협이 위탁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요구했다.

또 농촌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조합 설립 인가 기준에 미달하는 축협들이 적잖게 발생한 만큼 축협 조합원 자격과 설립인가 기준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지자체의 과도한 가축사육 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문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장은 “오늘 회의는 정책 건의사항을 발굴하고 농정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등 축협 조합장들의 뜻을 모으는 자리다. 그동안 축협조합장회의는 축협의 위상 강화 등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축협 조합장들은 앞으로도 농가 소득 증대와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축산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축산UP!' 비전 선포

축협 조합장들은지속가능한 축산업 구현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축산UP' 비전을 선포했다.
축협 조합장들은지속가능한 축산업 구현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축산UP'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축협 조합장들은 국민과 함께 하는 축산업 구현을 선포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 구현을 위한 농협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날 축협 조합장 회의에 참석한 내·외빈들도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실현하려면 조합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물론 축산업계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정황근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국내 축산업은 전체 농림업 생산액에서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식량주권을 지키는데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되려면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한 환경 친화적 축산업 모델을 정착시키고 축산분야에 탄소 감축을 촉진하면서 사료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가를 위해 특별사료구매자금과 조사료 할당관세 물량 확대 등 당면한 현안 해결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축산 현안 해결에 있어 전국 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생산자단체와 자주 만나서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병훈 위원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우리가 농어민이라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이야기해주면 국회에서는 농어민들의 편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회장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장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빛나는 성장 기반으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시기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축산업 구현은 의미가 있다. 이를 실현하는데 축협 조합장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축협조합장협의회는 이날 정영철 영동군수, 박종우 거제시장, 조근제 함안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들은 축협 조합장 출신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헌한 바를 인정받았다.
 

축협조합장협의회가 5선 이상 조합장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축협조합장협의회가 5선 이상 조합장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축협조합장협의회는 또 5선 이상 조합장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날 공로패를 수상한 조합장들은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과 정영세 부천축협 조합장(이상 6선), 강병무 남원축협 조합장·이상문 의성축협 조합장·이철호 파주연천축협 조합장·임영봉 논산계룡축협 조합장·하태정 통영축협 조합장(이상 5선) 등 7명이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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