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전북도후계농업경영인 시군 대표자들이 쌀·농축산물 가격 보장, 양곡관리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전북도후계농업경영인 시군 대표자들이 쌀·농축산물 가격 보장, 양곡관리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전북도청 앞 결의대회
양곡관리법 개정 촉구

폭락한 쌀값에 분노한 전북 농민들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삭발시위를 강행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전북도연합회(회장 노창득)는 9월 14일 결의대회를 전북도청 앞에서 갖고 쌀·농축산물 가격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노창득 회장은 “대한민국 헌법에 ‘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 균형과 유통구조의 개선에 노력해 농어민의 이익을 보장한다’라고 되어 있음에도 정부는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또 “비료·농약·기름·사료값 모두 올랐지만 유독 쌀값만 45년 전으로 추락했다"면서 "정부가 쌀값을 작년 가격으로 회복시켜 전량 매입해 농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상철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장은 “추수기가 한창인데 우리 농민들이 삭발시위를 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농업을 천대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쌀값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길섭 한농연전주시연합회장은 현장발언을 통해 “쌀값 폭락에 항의한 농민들이 지난달에 수확을 앞둔 논 갈아 엎기에 이어 상경 투쟁을 전개했음에도 실속있는 대책이 나오질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구곡격리와 함께 변동직불금을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규 한농연김제시연합회장도 “쌀값과 관련 정부를 믿을 수 없어 도와 시군이 지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확철을 맞아 일부 조합에서 벼 수매가를 올리려하자 이를 내년 조합장 선거의 선심성으로 보고 단속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농민들은 △양곡관리법 개정 △농업예산 4% 이상 확보 △수입쌀 저율할당관세 물량 재협상 △지자체 차원의 조곡 수매가격 보전대책 수립 △농업 생산비 보전과 농민생존권 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결의대회 도중 노창득 도회장과 시군 회장 등 모두 18명이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삭발시위로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농민들은 나락으로 몽둥이를 만들어 쌀값 폭락은 상승으로 비료·기름값 상승은 폭락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대회에는 나인권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장·최형열·권요안·염영선 도의원이 참석, 농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이날 삭발시위 이후 도회장 등은 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 국민의힘전북도당, 민주당전북도당 등에 쌀값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 촉구 등 5개항이 담긴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전주=양민철·구정민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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