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벼 품종 조영은 양파와 마늘 수확 후 재배에 적합하다.
벼 품종 조영은 양파와 마늘 수확 후 재배에 적합하다.

농촌진흥청은 마늘과 양파를 수확 직후 재배할 수 있는 벼 품종으로 ‘조영’을 추천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단기성 신품종 조영은 기존 품종보다 천립중이 무겁고 이삭패는 시기도 빠르며 밥을 지으면 찰기가 있다. 특히 재배기간이 짧아 양파보다 일찍 심어 월동하는 마늘과도 원활하게 이어짓기를 할 수 있다. 경남 지역을 기준으로 6월 상순에 마늘을 수확한 뒤 6월 중하순에서 7월 상순에 조영 품종을 심으면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 사이에 벼를 수확할 수 있다. 

마늘이나 양파를 재배한 논은 질소질 비료가 남아 있어 쓰러짐과 병해충 피해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조영 품종은 쓰러짐에 강하고, 도열병이나 줄무늬잎마름병에 저항성이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경북 영천과 경남 창녕에서 농가현장 시험을 한 결과, 조영이 마늘 뒷그루 재배에 적응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밀로스 함량이 17.6%로 대비품종인 조평 19%보다 낮아 밥에 찰기가 있으며 밥맛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영은 짧은 재배기간과 우수한 품질로 기존에 재배되고 있는 조평을 대체할 품종으로 선정됐다. 또한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에서 보급종 종자 증식과정을 거쳐 2023년에 1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남 창녕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하태홍 농업인은 “올해 마늘을 수확하고 조영을 심었는데 지난해 심었던 해담쌀과 비교해 이삭패는 시기가 빨랐다”며 “조영은 재배기간이 짧아 마늘과 이어짓기에 적합하고 소득증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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