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수입통관가격 크게 올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상운임 등도 급등 비상

제조원료 70% 이상 수입산
상토업계 정부 대책 촉구

육묘용 상토의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대농가 공급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함께 해상운임 등이 급등해 상토 원자재가격의 수입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상토협회에 따르면 상토의 주요 원자재 수입 통관가격이 지난해보다 대폭 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수입 통관가격을 보면 2019년(전년 10월~당해년 4월) 대비 2022년 같은 기간 동안 주요 원자재 상승률이 코코피트 28.9~39.1%, 피트모스 7.1~20.3%, 질석 14~29.6%, 펄라이트 25.7% 등으로 조사됐다.

상토 성수기에는 상승률이 더욱 높아져 피트모스 22.1%, 질석 36.8%, 펄라이트 47% 등으로 더욱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펄라이트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석 가공비용이 높아지고 원석 가공요율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상토업계는 내년 농사를 위한 육묘용 상토의 공급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A상토업체 관계자는 “상토는 제조원료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수입단가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과 해상운임 상승, 특히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고스란히 상토 제조원가에 반영되고 가격인상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토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상토업계 대부분이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어 원자재 비축 등 사전 대응체계 구축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상토 업체들은 상토 공급 성수기에 원자재를 확보하고 있다. 

B상토업체 대표는 “원자재를 비수기에 사전 확보해 비축하면 좋지만 대규모 비축시설과 부지 확보가 어려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그나마 주요 품목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들의 상토 공급지원 사업이 큰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최근과 같은 단기간의 원자재 가격불안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게 상토업계의 입장이다.

상토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매년 상승해 왔지만 지자체들이 상토지원 사업의 기준으로 잡고 있는 농협 계통구매 가격 책정에 원자재가격 변화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게다가 정부에서도 상토의 안정적 수급을 통한 식량안보 확대에 나서야 한다. 환율 상승에 대응하고 농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상토 생산공급에 대한 금융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