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무름병에 감염된 배추는 보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무름병에 감염된 배추는 보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온도 높고 비 많으면 발생
배춧속 차기 전 예방 필요

가을배추는 아주심기 이후 배춧속이 차기 전에 무름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배추 아주심기 후 비가 자주 내리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무름병의 발생도 늘었다. 올해도 아주심기 시기에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수 있어 예방적으로 방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름병 병원균은 토양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균인 세균이 식물 표피를 직접 뚫고 침입하지 못하지만 농업용수, 빗물, 토양곤충 등을 통해 식물체의 상처 부위로 침입한다. 가을배추의 경우에는 속이 차는 시기인 초가을에 온도가 높고 비가 많으면 발생한다. 

무름병에 감염된 배추는 초기 잎의 밑동에 반점이 나타나고 옅은 갈색 반점으로 변해 썩으면서 점점 위쪽으로 번진다. 감염 부위가 물러지고 배추 전체가 썩기도 한다. 이 같은 무름병의 증상이 보일 때는 이미 병원균이 식물체 내로 침투해 세포를 괴사시키고 치료도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무름병은 발생하기 전에 등록 약제로 예방적 방제를 해야 한다. 이미 무름병이 발생했다면 병 증상이 보이는 포기는 제거하고 방제를 해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수확 후 병든 배추가 재배지에 남아있지 않게 정리해야 병원균 밀도를 낮춰 이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환 과장은 “가을배추는 아주심기 후 초기부터 예방 차원의 방제를 해야 무름병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미리 꼼꼼하게 살피고 제때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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