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여성어업인 현장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지속가능한 어업·어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8월 26일 부산시수협 자갈치위판장 3층에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해양수산부,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주최·주관으로 ‘제4차 여성어업인 현장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산하 농어촌여성정책특별위원회는 7월부터 전남, 서해중부, 제주에서 세 차례 여성어업인 현장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이번에 개최된 4차 간담회는 부·울·경 지역의 여성어업인과 정부, 지자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모여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여성어업인의 지위와 권익 향상,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의견 수렴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종호 해양수산부 소득복지과장은 ‘제5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 계획(2022~2026)’을 발표했다. 이종호 과장은 신규 여성어업인 육성을 위해 여성어업인 지원센터를 지정하고, 중앙센터 1개소와 지역센터 10개소를 설치해 여성어업인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설명했. 또한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성어업인 친화형 수산 기자재 개발·개선과 더불어 대형수산기재재 위주의 장비임대사업을 편의·소규모 장비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여성농업인은 노동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어촌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우려를 했다.

경남 거제에서 굴 양식업을 하는 청년어업인 박지영 씨는 “부모님과 함께 거제에서 굴 양식을 하고 있으며, 올해 어민 후계자로 선정됐다”면서 “현재 굴 까는 작업을 할 인력이 없어서 큰일이다.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은 점점 고령화되고 있고, 어촌에 유입되는 인구는 없다 보니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5시간 일하는 일자리에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노동자 신청을 했는데, 담당자에 따르면 언제 배정받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고 해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어업 노동 참여 증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어촌을 위한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울산에서 맨손어업을 하는 이순자 씨는 “전체 어촌계 인원 중 3분의 1 정도만 (해녀) 잠수복 지원을 받는다. 같은 어촌계 안에서도 누구는 지원받고, 누구는 지원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한 해녀들이 오랜 시간 맨손어업으로 얻은 질병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의료비 지원, 특히 여성농어업인 특화검진사업을 전체 여성어업인 대상으로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정부는 어업 및 어촌 삶의 현장에서 여성어업인 실태와 어려움을 파악해 여성어업인 정책 수립 방향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해수부 소득복지과장은 “지속가능한 어업·어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여성어업인을 위해 신규 여성어업인을 육성해 어촌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여성어업인의 위상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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