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농어민신문] 

최근 정부에서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농업부문 유입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40대 이하 중장년층 농업 경영주의 비중은 2000년 약 24%에서 2020년에는 7%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기 진로교육 과정에서 농업에 대한 정보 제공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5%에 해당하는 MZ세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으로서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에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으로 예상되는 MZ세대 청소년들에게 미래 농업에 대한 정확한 가치를 정립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 필자는 광주광역시 소재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 292명을 대상으로 직업선택 요인과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의향 등을 조사했다. 설문 결과 이들의 직업 선택 시 주요한 요인은 자신의 적성과 취미(34.6%), 수입(33.9%), 해고의 위험이 없는 안정성(15.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업으로 농업을 선택할 의향이 있는 대상자는 6.2%(18명)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는 자신의 적성과 취미에 맞지 않아서(36.6%), 농업은 힘들다고 인식하고 있어서(24.6%), 농업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12.6%), 농업인 수익성이 낮아서(12.6%), 농촌에 살기 싫어서(12.0%)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에 대한 정보제공(45.3%), 농촌 체험활동을 통한 농업에 대한 이해(34.7%), 학교에서 농업에 대한 교육이나 정보제공(12.8%) 등이 있는 경우, 향후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청소년의 농업에 관한 정보 취득 경로는 인터넷·모바일 앱(53.4%), TV·신문(22.6%), 부모님(9.9%) 등으로, 대중매체가 가장 주요한 정보제공 수단으로 나타났다. 반면 향후 농촌 거주 의향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은 교통이 불편해서(35.5%), 주거시설이 열악해서(30.9%), 또래 친구가 없어서(12.4%), 교육 환경이 열악해서(10.1%) 등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주변지역에서 농업 활동이 활발한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도 MZ세대 청소년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업과 관련한 정보 제공을 위한 방안으로, ‘진로체험의 날’ 등 학교단위의 다양한 정보제공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는 체험 활동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동아리 활동 지원, (가칭)농촌교육마을 등과의 유기적인 협업 등이 필요하다. 특히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성공한 농업인들을 강사로 초빙해 농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학교 교과목에 농업환경 변화와 최근의 6차산업 등 심도 깊은 콘텐츠를 포함시켜, 직업으로서 농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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