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농가경영불안 해소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농민총궐기대회가 지난 8월 29일 서울역인근에서 열렸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농민들은 ‘농업 생산비 보전 및 구곡 추가격리와 신곡 선제격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농업현장의 실상은 힘겹기만 하다. 국제 원자재와 원유가 상승으로 비료와 사료, 면세유 등의 농기자재 가격 폭등이 주요 원인이다. 농산물 생산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쌀값은 오히려 하락하며 농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격분한 농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고 있다. 귀중한 벼를 갈아엎는 농심은 참담함 그 자체다. 그동안 농민들은 수없이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 격리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최저가입찰방식이란 비현실적 격리방식과 가격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격리 물량으로 가격하락을 막는 시늉만 했다. 격리시기도 때를 놓쳐 뒤늦은 세 차례에 걸친 격리조치는 쌀값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 였다.

인근에 모인 1만여 명의 농민들은 농업 생산비 증가와 쌀값하락으로 임차료를 주고나면 빚만 남는 최악의 상황을 정부가 직시해 줄 것을 함성과 울분으로 토해 냈다. 이날 모인 농민들은 현 정권 비판이 아닌 주요 농정현안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것은 농가경영 불안 해소를 위한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쌀값안정 방안마련과 생산비 보전 대책 수립이다. 전국 농민들의 고통과 절박함을 정부가 피부로 느끼고 확인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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