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양돈장 37곳, 8만7000마리 정밀검사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경북 영주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양돈농가가 많은 경북 상주·문경·울진에 이어 영주에서 추가로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확인된 것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번에 확인된 양성 개체는 3개월령 폐사체 2마리로 소백산국립공원 경계 약 500m 안쪽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영주지역엔 37곳의 양돈장이 운영 중이고 인접지인 영월, 단양, 봉화, 안동, 예천에는 103곳의 양돈장이 위치해있다.

22일 긴급 방역회의를 개최한 중수본은 인근 지역 확산과 양돈장 전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 합동으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환경부를 중심으로 발생지점 중심의 수색과 포획 활동을 전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최대한 저지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영주시의 합동 수색인력을 동원해 소백산국립공원과 주변 지역의 멧돼지 폐사체를 집중 수색 중이며 발생지점 주변에 야간 열화상 드론으로 파악한 멧돼지 서식지에 포획도구를 추가 설치한다. 또 발생지점 주변에 긴급 차단망과 경광등·멧돼지기피제 등 임시시설을 보강하고 기존에 설치한 광역 울타리에 대한 점검과 보완을 실시한다.

영주시 관내 위치한 양돈장 37곳(8만7000마리)을 대상으로 사육돼지의 감염여부에 대한 정밀검사와 농장 방역시설·수칙 준수여부를 긴급 점검 중이다. 긴급 점검 과정에서 미흡한 사항이 발견되는 농장을 대상으로 농장초소를 설치, 불가피한 축산차량에 대해서만 철저한 소독 후 출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영주시와 인접한 5개 시·군(영월·단양·봉화·안동·예천)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주의보를 즉시 발령하는 한편 농장별 지자체 담당관과 한돈협회 등을 통해 농가들에게 발생 상황을 전파했다. 그리고 해당 지역 내 농장의 돼지에 대한 임상검사, 방역 수칙 안내 등도 진행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경북 영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만큼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조치를 추진하고 환경부는 농장 주변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수색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추석 귀성객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중인 경기·강원·충북·경북 내 입산을 자제하고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바로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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