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고온에 취약한 약용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저온성 멀칭필름을 개발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고온에 취약한 약용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저온성 멀칭필름을 개발했다.

원예특작과학원 개발
공기 잘 통하고 열차단
일천궁 등 생육 좋아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여름철에 밭작물을 재배하는 토양이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는 ‘저온성 멀칭필름’을 개발했다. 고온의 토양에 취약한 약용작물인 일천궁과 참당귀 등을 대상으로 저온성 멀칭필름으로 재배한 결과 생육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검은색 멀칭필름은 폴리에틸렌(PE)으로 만들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된 멀칭필름은 폴리에틸렌과 탄산칼슘, 이산화규소 등을 이용한 복합 재질이 사용됐다. 고온 피해를 막고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겉은 흰색이고, 속은 검은색 형태로 개발됐다. 특히 기존 검은색 필름보다 공기가 잘 통하고, 빛 반사율과 열 차단 기능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토양의 수분을 밖으로 증발하게 해 밭두둑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실험 결과 햇빛이 강한 여름철 일반 검은색 멀칭필름을 덮은 밭두둑의 겉면 온도는 60~70도까지 올라가지만, 저온성 필름 두둑 표면은 30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토양 내부 온도 또한 내려가면서 고온에 취약한 약용작물 재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천궁과 참당귀는 기존의 멀칭필름으로 재배했을 경우 한여름에 말라 죽는 피해 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반면 저온성 필름으로 재배하면 고사하는 비율이 기존보다 최대 76.4% 감소해 이상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었다. 또한 고온으로 인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일천궁 주산지인 경북 영양, 충북 제천보다 평균 기온이 높은 충북 음성에서 저온성 필름으로 재배해보니 식물 길이(초장)가 32% 더 길었다. 

저온성 필름으로 일천궁을 재배한 충북 제천의 전병기 농업인은 “일천궁은 고온의 날씨에서 심하면 밭 전체가 말라 죽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저온성 필름으로 재배한 결과 여름철 고온 피해가 확실히 감소했고 생육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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