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사료가격 상승률 30% 가정 시
비육농가 마리당 90만2000원 적자
1년 사이 232만7000원 ↓

농가 “1+등급도 생산비 겨우 건져”
사육기반 악화·자급률 하락 우려

올해 한우 농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한우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한우농가 수익성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우 송아지 가격과 한우 지육가격은 각각 20%, 10% 떨어졌다. 실제 올 7월 6~7개월령 암송아지 평균가격은 289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6만7000원) 보다 25.1% 급락했고 수송아지 평균가격도 487만7000원에서 426만6000원으로 12.5% 하락했다. ㎏당 평균 지육가격도 지난해 7월 2만1199원에서 10.1% 내린 1만9065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배합사료 가격인상률은 약 16~28% 올랐고 축산물 생산자물가지수는 2021년 6월 121.4에서 2022년 6월 132.81로 9.4% 상승하는 등 사료비와 가축비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도 10%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한우 비육농가 수익성은 사료가격 상승률이 30%로 가정할 때 마리당 90만2000원(송아지 평균가격 450만5000원·출하월령 31개월·송아지 입식월령 7개월령 기준)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마리당 소득이 142만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무려 232만7000원 감소한 것이다. 마리당 사료비가 348만4000원에서 452만9000원으로 급등하는 등 각종 지출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사료가격 상승률을 50%로 가정하면 소득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른 마리당 사료비는 522만6000원까지 치솟아 비육농가는 159만9000원 적자가 발생한다. 한우를 키울수록 농가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이 같은 한우 농가들의 경영 악화는 자칫 농가들의 경영 포기→사육기반 악화→자급률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우협회가 실시한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의향 조사에 따르면 현 수준의 사료가격을 유지할 경우 향후 사육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농가가 응답자의 35%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협회가 직전년도에 실시한 조사에서 95% 이상의 농가가 사육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영 악화로 농가들의 사육의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우업계 관계자는 “농가들이 체감하는 사료가격 인상폭은 이미 40~50%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1+등급을 받아도 생산비를 겨우 건질 정도에 불과하다”며 “사료업체들이 하반기에 추가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가들의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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