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미래클 케이푸든가 하는 거 끝났나요?’

농식품 수출 관계자들을 만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미래클 케이푸드(K-FOOD) 프로젝트는 수출 잠재력이 있는 유망품목을 선정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6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으로, 시작과 함께 성과가 있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끝은 없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수출 관계자들이 미래클 케이푸드의 마무리를 확인하는 말 뒤에는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를 향한 아쉬움을 묻어냈다. 이렇게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는 사라지나 싶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 중에 있었고, 올해도 감가공품, HMR죽, 우리곡물라면, 펫푸드, 김치가공품, 홍주씨들리스(포도), 스위트골드(키위) 등 12개를 미래클 케이푸드 품목으로 선정, 육성하고 있었다.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사업으로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었던 것이다.

수출농가나 수출업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출지원사업에 관심이 높다.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농식품이 한정돼 있는데다, 이마저도 수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수출 품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런 관심도와 달리 정부는 ‘비공개 아닌 비공개’ 형태로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었다.

분명, 미래클 케이푸드는 나름의 결실을 맺어왔다. 최근 한국 농식품 수출을 이끌고 있는 딸기 ‘킹스베리’와 포도 ‘샤인머스켓’이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 품목으로 선정됐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당조고추와 꼬꼬마양배추가 2019년 처음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일명 샤인머스켓처럼 스타품목으로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수출 상품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러나 정작 ‘새로운 수출 상품’을 육성하기 위한 미래클 케이푸드 품목은 알리지 않고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수출 관계자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수출 규모가 작고, 당장 실적이 없을 수 있다. 그렇다고 숨길 필요는 없다. 샤인머스켓도 미래클 케이푸드 품목 선정 당시 오늘날 스타품목이 될 것으로 장담하진 못했다. 지금은 한국 농수산식품 100억달러 달성의 공을 세웠다고 인정받고 있다. 미래클 케이푸드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이유다.

성공하는 품목도, 실패하는 품목도 있기 마련이다. 성공한 품목은 육성하고, 실패한 품목은 그 사례를 곱씹고 새로운 품목을 다시 발굴하면 된다. 그렇게 한발씩 나아가다보면, 더 다양한, 더 많은 한국 농식품이 해외에서 인정받게 될 테고, 이는 곧 한국 농식품 수출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2년 미래클 케이푸드 품목 중 10년 후 한국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을 ‘스타품목’은 무엇일까?

조영규 글로벌수출팀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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