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꿀작(주)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DMZ 인접 청정지역 연천에서
아카시아·야생화·밤꿀 등 생산 
도라지·생강청도 만들어 판매

블로그·스마트스토어 적극 활용
꿀생강청 제조법 특허 획득도

민웅기 꿀작(주) 대표가 꿀도라지청, 꿀생강청 등의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민웅기 꿀작(주) 대표가 꿀도라지청, 꿀생강청 등의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에서 꿀벌을 치며 콩과 도라지와 생강 등의 농사를 짓는 민웅기(40) 농업회사법인 꿀작(주) 대표는 2016년 귀농한 청년농부다. 양봉 150군을 치면서 도라지와 생강을 재배해 가공제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꿀작’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창작하듯 꿀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명품을 빚는 의미란다.

민 대표의 사회생활 첫걸음은 대기업연구소의 디스플레이 기판소재 연구원. 하지만 3~4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제품 수명이 6개월에 그치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 평생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다 농업박람회에서 양봉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양봉을 선택했다. 귀농을 위해 2017년 농업기술센터의 양봉교육 400시간을 거쳐 2019년까지 영농정착 농업교육 900시간을 이수했다. 2018년에는 정부의 청년창업농 1기와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20년 꿀작(주)을 창업하고 영농과 가공제품 제조·유통에 전념하고 있다. 주력인 양봉은 150군으로 연간 4~6톤의 꿀을 생산한다. 민 대표는 “연천은 DMZ 인접 청정지역으로 양봉에 적합한 곳”이라며 “고열로 가열하는 일반 벌꿀과 달리 꿀벌 스스로 꿀을 채취해 벌집에 저장하는 자연숙성 꿀만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농장 규모는 1만9835㎡(6600평). 가공원료인 도라지와 생강의 경우 5289㎡(1600평)에서 생강 800kg, 3년생 도라지 1.2톤을 생산한다. 이와 별도로 정부 수매용 콩 1만6529㎡(5000평)을 짓는다. 도라지와 생강은 올해 6월 정부의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을 받았다.

제품은 아카시아꿀, 야생화꿀, 밤꿀과 가공품인 꿀도라지청, 꿀생강청 등이 있다. 꿀은 2.4kg 병으로 유통된다. 도라지청은 200g, 꿀생강청은 50mg, 500mg 용량이다. 도라지청의 경우 사포닌함량 증진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전처리기술(제10-2121937호)을 이전했다. 이는 도라지를 찌고 말리면서 사포닌 함량을 높이는 기술. 24시간 동안 2시간 단위로 짜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준다.

지난해에는 자체 기술로 벌통을 개발해 특허출원(제10-2021-0080536호)했다. 연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한 것으로 벌통 외벽 중간에 에어로젤을 넣어 단열 기능을 높여준다. 벌통 내부의 열 손실을 차단해주는 기능이다. 특히 꿀생강청 제조기술 특허(제10-2331255호) 등록으로 차별화시켰다.

민 대표는 “일반 생강청의 경우 맛이 너무 맵거나 써서 대중화가 어려운 점을 개선한 것”이라며 “맛이 맵거나 쓴 것은 전분 때문으로 특허기술은 전분 침전물을 제거해 먹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유통은 온라인과 일반 유통을 병행하는데 온라인이 주류다. 자체 홈페이지와 블로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11번가를 비롯한 우체국쇼핑, 농협몰, 위메프, 티몬, 옥션, G마켓 등과 NS홈쇼핑 등도 주요 판매처다. aT 라이브커머스와 마켓경기, G-푸드쇼 등의 이벤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안국동 상생상회,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연천 등에도 공급한다. 매출은 블로그(50%)와 스마트 스토어(30%) 비중이 높다.

민 대표는 “귀농 이후 꿀을 판매하면서 영농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며 “가공제품 추가와 함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직접 재배한 원료로 빚은 제품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