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등 97% 이상 절감 효과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강원 지역 농가에 공급 중인 야생조류 퇴치에 성과를 내고 있는 제품을 대상으로 홍천군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성능실험에 나섰다.
최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와 서홍천농협은 기술센터 시험포장에 야생조류 퇴치기 3대를 설치하고 효과를 분석했다. 이후 지속적인 관찰 결과 까치 등 조류는 97% 이상 줄어들었고, 고라니와 멧돼지 등도 거의 출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아침마다 시험포장을 살펴본 담당자에 따르면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인근 사과나무와 작물들에 피해를 입혔었다고 한다.
지역농협 직원이 개발한 야생조류 퇴치기는 위협적인 모습을 한 사람이 낫과 창을 앞뒤로 들고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몸에는 형광색 반사판이 부착돼 있고, 눈에 선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주기적으로 켜져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생조수를 쫓는 효과를 낸다.
키가 160cm, 넓이가 70cm 정도인 본 퇴치기를 논이나 밭 가운데 세우고 야생조수 감지 센서를 10∼30미터 간격으로 설치하면 수확기 내내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장비는 태양광으로 충전된다.
개발자인 이건만 서홍천농협 시동지점장은 3년 전 현장 농업인들이 애써 지은 농산물을 고라니와 멧돼지, 까마귀와 까치 등 야생조류들이 망치는 피해를 호소하자 직접 퇴치기 개발해 나서 공급까지 하게 됐다.
6300㎡ 배 농사를 짓는 이호열 전 홍천군의원은 “지난 2년 동안 과수원에 이 제품을 설치한 결과 조류에 의한 피해가 98% 이상 줄었다”며 성능은 확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와 서홍천농협은 지방자치단체협력사업과 강원도지원 사업 등 보조사업을 검토해 농가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의 : 010-5372-1406)
홍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