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산불 이재민·소외계층 등 지원
소비자 대상 할인·축제도 진행
축산업 부정적 시선 변화 기대

농가 생산비 부담 해소 등 노력
정부-지자체에 대책 마련 요청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농가엔 생산비 상승, 한우가격 하락 등의 고비를 함께 이겨내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농가엔 생산비 상승, 한우가격 하락 등의 고비를 함께 이겨내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6억 원.
2015년부터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가 사회에 환원한 금액이다. 실제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는 매년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나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설에도 ‘설맞이 한우농가 사랑의 한우곰탕’(5000개·2000만원 상당) 나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릉·동해·삼척 지역의 피해 이재민들에겐 1200만원 상당의 한우곰탕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의 이 같은 활동은 박영철 지회장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박영철 지회장은 “대규모 한우 농가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신분·많은 재산 등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차상위계층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 도지회가 나눔 단체 현판 1호로 선정됐다. 소비자들에게 축산업에 종사하는 한우농가들의 역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눔 단체 현판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기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단체임을 홍보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강원도사회공헌정보센터가 제작·전달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축산업의 부정적인 시각 변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철 지회장은 “상당수 도민들은 가축분뇨를 혐오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시각에서 탈피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과 만나는 행사도 한우를 사랑해주는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고 부정적인 시선을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박영철 지회장은 “5년 전부터 실시해온 도농상생축제를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못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에 한우고기를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오랜만에 개최하니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지난 행사 땐 어느 정도 거리두기가 완화돼 판매 행사만 했지만 향후 여건이 더 좋아지면 예전에 했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그동안 한우자조금을 활용해 홍천한우축제·치악산한우축제·강원한우축제 등을 함께 했다. 올 11월 1일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을 앞두고 전야제 성격으로 10월에 대관령한우축제 참가를 추진하는 등 한우고기 소비와 지역축제가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지역 행사를)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영철 지회장은 “강원도가 진행하고 있는 한우산업발전 5개년 계획이 내년에 종료된다. 그래서 얼마 전 강원도청과 한우산업 발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농가들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우산업발전 5개년 계획은 한우 품질 개량과 생산기반 육성, 한우 유통 및 브랜드 활성화,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가축분뇨 적정처리 및 환경 개선 관련 38개 사업으로, 2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박영철 지회장은 “(5개년 계획에 대한) 중간 평가 개념으로 이번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라며 “정권도 바뀌었고 신임 김진태 도지사께서 7월 1일 취임한 만큼 새로운 틀을 가져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농가의 어려움을 피력해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틀을 함께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료가격 상승으로 한우농가들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면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눌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영철 지회장은 “농가들에겐 생산비 상승, 한우가격 하락 등의 고비를 같이 이겨내자고 말해주고 싶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농가들의 어려움을 다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요청한다”며 “한우협회 강원도지회는 행정기관과 협업하는 등 최대한 노력해서 농가들의 어려움을 조금씩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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