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과 함께하는 양돈의 미래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선진은 지난달 28일 경기 이천에서 ‘선진과 함께하는 양돈의 미래’ 발표회를 열고 선진과 양돈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은 ‘미래 양돈에 대한 비전제시’를 주제로 최승선 선진 마케팅실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선진은 지난달 28일 경기 이천에서 ‘선진과 함께하는 양돈의 미래’ 발표회를 열고 선진과 양돈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은 ‘미래 양돈에 대한 비전제시’를 주제로 최승선 선진 마케팅실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 양돈으로 편의·생산성 제고
2세들도 양돈업 뛰어들도록 유도
냄새 피해 없애 마을 공동체 참여

스마트 장비 도입-관리방식 개선 모색 
‘경쟁력 있는 축산’ 만들기에 앞장

50년 가까이 대한민국 양돈산업을 견인한 (주)선진이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미래는 ‘스마트 양돈’과 ‘이웃과 함께하는 양돈’이 결합한 ‘지속 가능한 스마트축산’이 돼야 한다고 향후 50년 양돈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1973년 경기도 이천의 한 작은 농장에서 시작한 선진은 50주년을 1년 앞둔 지난달 28일 선진이 첫 출발했던 이천에 위치한 선진이노밸리에 축산·환경 전문기자들을 초청, ‘선진과 함께하는 양돈의 미래’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스마트 축산을 강조한 선진은 이를 위한 두 과제를 관련 전문 업체이자 계열업체인 애그리로보텍·세티(SETI)와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어두운 양돈산업 현주소 및 미래 과제는

이날 발표회에선 
이날 발표회에선 전문 업체이자 선진 계열업체인 애그리로보텍·세티(SETI)의 다양한 시스템도 소개됐다.

‘미래 양돈에 대한 비전제시’를 주제로 발표회 첫 포문을 연 최승선 선진 마케팅실장은 선진의 발자취를 되새겨보며, 양돈산업의 현주소와 함께 향후 50년 양돈산업이 나아갈 미래를 조명했다. 

최승선 실장은 “1973년 이천의 작은 농장 제일종축농장에서 시작한 선진이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50년간 선진은 국내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해, 국내 최초의 ‘2site(자돈-비육 생산)’ 시스템을 통해 농가의 부 수입원으로 사랑을 받았고, 자체 농장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에 ‘크린포크’란 브랜드를 붙이며 국내산 돼지고기의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며 “이외에도 ‘한국형 종돈’을 개량해 국내 자원으로 등록하고 ‘SPF(특정 질병 부재돈) 돼지’를 위한 연구도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등 국내 양돈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타 농업 분야처럼 양돈업도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악취 민원’ 등도 꾸준히 제기되며 양돈산업의 현주소가 녹록지만은 않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게 향후 50년, 선진과 양돈업계를 위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는 것. 이에 선진은 ‘스마트 양돈’과 ‘이웃과 함께하는 양돈’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선진도 이에 발맞춰 향후 50년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양돈산업의 현주소는 상당히 어둡다. 국내 양돈장 인력문제는 해소가 되지 않은 가운데 기본적으로 2세들이 양돈업에 적극 뛰어들어 젊은 양돈인이 사업하는 활기찬 양돈산업이 돼야 하는데 젊은이들이 양돈업을 꺼려한다. 또한 악취 민원 등 환경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선진은 이런 현안 극복이 선진의 미래 50년을 대비함은 물론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길이라 보고 그 길을 가려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선진은 스마트 양돈과 이웃과 함께하는 양돈을 추구하려 한다. 스마트양돈을 통해 편리하면서도 충분한 생산성을 만드는 양돈업을 도모, 2세들이 양돈업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고, 냄새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마을 안에서 공동체 일원으로 참여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양돈업도 지향해 향후 50년, 100년 지속가능한 양돈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 전문 업체와 현안 극복 및 미래 비전 그려나갈 것

ICT 기반의 스마트팜 및 스마트파밍을 진행하고 있는 애그리로보텍의 함영화 대표가  ‘미래 양돈 스마트팜 방향 및 소개’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ICT 기반의 스마트팜 및 스마트파밍을 진행하고 있는 애그리로보텍의 함영화 대표가  ‘미래 양돈 스마트팜 방향 및 소개’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선진은 미래 양돈을 함께 만들어나갈 전문 업체인 계열사 2곳을 소개했다. ICT 기반의 스마트팜 및 스마트파밍을 진행하고 있는 <애그리로보텍>과 축산이 마주한 환경적 과제를 해결할 <세티>가 이들 업체로, 선진은 이 두 업체와 함께 ‘스마트 양돈’과 ‘이웃과 함께하는 양돈’이란 양돈산업의 미래 지향점이자 비전을 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중 애그리로보텍은 축산 데이터에 대한 사업을 오래 준비했던 함컨설팅이 선진과 함께 하며 시작된 법인으로, 단순 기계 장비를 넘어 농장에서 발생하는 축산 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통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애그리로보텍의 양돈 분야는 설비에서 관리까지 컨설팅하며 궁극적으로 편리한 농장 운영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미래 양돈 스마트팜 방향 및 소개’를 발표한 함영화 애그리로보텍 대표는 “스마트팜을 도입하며 효과를 받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인력이 더 들어가고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이는 스마트 장비 도입에 따른 관리방식도 새롭게 개선돼야 하는데 이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농장 생산 시스템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만 들어오니 부가적인 일만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함 대표는 “이렇듯 그동안 스마트팜을 위한 장비만 도입했지, 이 장비를 어떻게 쓸지, 또 이 장비를 도입함으로서 사양관리 방식이 어떻게 바뀔지 등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장비 도입을 통해 관리 방식이나 일하는 순서가 바뀌는 걸 이해하고 인식하는 스마트파밍이 돼야 하고 그렇게 돼야만 스마트팜을 통해 우리 축산의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8월 1일로 출범 2주년을 맞은 세티는 축산 환경 규제의 종합 솔루션을 위한 법인으로 가축 분뇨 정화처리, 축산 폐기물을 활용한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 악취 저감 솔루션 등을 제시하고 있다. 낙농 착유세정수 정화처리에서 시작한 세티는 이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달 중 국내 최초의 ‘양돈분뇨 정화방류 처리시설’ 준공도 앞두고 있다. 

‘환경 중심의 정책에서 양돈업이 가야할 길’을 발표한 허용준 세티 대표는 “양돈 등 국내 축산업의 흐름을 보면 19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양적 성장과 규모화, 전업화를 했다면 2000년대는 질적 성장, 예를 들어 고객 중심의 더 좋은 고품질 축산물을 추구했다. 이와 관련 HACCP, 친환경, 동물복지 시대가 열렸다”며 “이제 2020년대 이후 양돈업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는 친환경 생산기술과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 가지의 지속가능한 성장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은 지난 5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두 전문업체와 함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나가는데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은 “선진은 축산을 가장 잘 알고 양돈업으로 내실을 다진 기업으로 단순 기술의 향연보다는 실제 우리 농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자체 농장에 우선 도입해보고 보완해 고객 농장과 나눈다는 개념을 갖고 있고, 이는 1970년대 제일종축의 창립이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 반세기 축산업에 진심을 다한 선진은 앞으로 50년도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묵묵히 걸어 나갈 것이다. 스마트한 산업 환경을 만들어 국내 양돈이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산업, 이웃에 사랑받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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