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축산물 무관세 조치 단행 규탄과 급등한 사료가격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축산농가들이 8월 11일 서울역에 집결한다. 사진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11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진행한 관련 기자회견 모습.
축산물 무관세 조치 단행 규탄과 급등한 사료가격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축산농가들이 8월 11일 서울역에 집결한다. 사진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11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진행한 관련 기자회견 모습.

11일 서울역서 본 대회·행진 
소·돼지고기 등 무관세 규탄
폭등 사료가격 정부 대책 촉구 

전국의 축산 농가들이 오는 8월 11일 서울역에 집결한다. 물가 안정을 내세워 수입 축산물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시행한 정부를 규탄하고 폭등하는 사료가격 안정 대책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서다.

9개 축산 생산자단체들로 구성된 축산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삼주·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정부는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안정 방안으로 소고기 10만 톤, 닭고기 8만2500톤, 돼지고기 7만 톤, 분유류 1만 톤을 7월 20일부터 연내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다.

비대위는 정부의 이번 수입 축산물 무관세 조치로 국내 축산물 가격이 대폭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정부가 수입 축산물 무관세 조치를 발표하기 전인 7월 1일부터 7일까지 한우 평균가격은 ㎏당 1만9784원(등외 제외)이었지만 수입 조치 시행 후인 20일부터 27일까지 평균가격은 1만8809원으로, 4.9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가격도 6544원(전국 평균·탕박 기준, 등외 제외)에서 641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비대위는 또 수입 축산물 무관세 조치를 시행하면 정부는 소비자 가격이 최대 5~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입 축산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실제 비대위 조사에 따르면 할당관세 0%가 적용된 7월 20일 가격과 비교해 26일 미국산 갈비 2.58%, 호주산 갈비 4.45% 상승했다. 수입 삼겹살도 0.41% 오른 반면 국내산 삼겹살은 1.1% 떨어졌다. 비대위는 이 같은 수치가 정부 정책이 잘못된 판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축산 농가들은 치솟는 사료가격으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로 축산물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폭등하는 사료가격에 대해선 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다. 축산 농가들이 ‘축산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에 나선 배경이다.

이번 대회는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본 대회를 진행한 후 대통령실이 있는 지하철역(삼각지역)까지 행진한다. 이후 삼각지역 파출소 앞에서 정리 집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삼주 위원장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만 급급해 축산 농가만 압박하고 사료가격 안정에는 전혀 관심 없는 지금의 정부를 규탄하고 전국 축산 농가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축산 농가 생존권을 지키고 국내 축산물의 자급률을 사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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