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2019년 발생 농가 20명 토양검사
적합판정 받은 6명 재식재 확인
묘목 값 60% 시에서 지원 받아

화상병으로 과수를 매몰한 농가들이 다시 사과나무를 심고 있다. 적지 않은 농민들은 재식재 의향을 보이고 있다.

충북에서는 제천시 백운면에서 2018년 처음 화상병이 발생했다. 이때 매몰한 농가 중 몇몇은 작년에 이미 사과를 다시 심었다. 작년에는 만 3년이 되지 않았으나 매몰 3년째 되는 16명의 농가가 토양검사를 받은 바 있다. 

2019년에 매몰한 농가 중 20명도 올해 토양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민들이 토양검사를 받는 이유가 있다.

과수화상병 방제지침상 재식재를 위해서는 매몰한 날로부터 만 3년이 지나야 한다. 그러나 만 3년이 안됐더라도 3년째 봄에 식재를 하려 할 경우 토양검사를 받아 적합판정을 받으면 재식재가 가능하다. 때문에 농민들이 토양검사를 받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019년에 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충주시의 경우에도 올 2월 토양검사를 받은 농가가 20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로부터 묘목 값 60% 보조지원을 받아 재식재를 한 농가가 6명으로 확인됐다.

충주시는 가을에 재식재 의향이 있는지 묻는 수요조사를 곧 실시할 예정이다. 충주시 친환경농산과 관계자는 “읍면을 통해 보조사업 수요조사를 곧 할 예정인데 고령농가는 많지 않지만 젊은 층은 상당수가 재식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2019년에 6000평을 매몰한 엄정면 최모씨는 “내년 봄에 다시 심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대부분이 다시 심는다고 한다. 다른 작물은 일이 힘들고 소득이 안 돼 사과를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재식재를 했다는 산척면 김모씨는 “콩도 심고 깨도 심었는데 일만 힘들고 돈이 안 된다. 사과말고는 딱히 할 만한 작목이 없다”고 이유를 말했다.

어느 정도의 농민들이 재식재를 할지 현재로선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농협이나 행정기관에서는 30%에서 50% 가량이 재식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 재식재를 할 예정인 서용석 산척농협 조합장은 “70대 초반도 다시 심겠다는 사람이 있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은 많이 망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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