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14일 10kg 상품 1만5500원
7월 평년대비 두 배 이상 훌쩍
재배면적 감소 따라 물량 줄고 
상추 등 대체작목 작황부진 덕
 
정황근 장관, 강원 재배지 점검
수급 불안 시 배추 5000톤 등 방출

배추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상추와 같은 대체작목 작황 부진으로 가수요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도매가격(10kg·상품)은 1만5500원으로, 7월 평년가격(7553원)을 크게 웃돌았다. 배추 도매가격은 7월 초 8000~9000원대를 형성하다 7월 9일부터 1만1716원, 11일 1만415원, 12일 1만4218원, 13일 1만1238원 등 1만원대 위로 올라섰다. 

여름배추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7월 엽근채소 관측자료에 따르면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5166ha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9%, 3.1% 감소하고, 생산량은 40만9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8.6%,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관측센터가 전망한 7월 배추 도매가격은 1만500원. 그리고 8월 도매가격도 출하량 감소로 전년 및 평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노지봄배추 저장량(2만5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고, 상추 등 일부 대체작목에서 작황부진에 따른 가수요까지 발생하면서 배추 가격이 더 상승했다는 분석.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노지봄배추 저장량이 많지 않고 상추와 같은 대체작목에서 작황부진이 발생해 가수요가 붙은 것으로 본다. 지금 쌈채소용으로 배추가 일부 대체되고 있다”며 “8월 중순까지는 아무래도 가격이 좀 높게 형성될 것 같고, 지금부터의 기상 상황이 8월 중순 이후 작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실제 수도권 상추 재배농장에서 병해충 피해가 발생해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서농협 신정채소작목반 관계자는 “6월 총체벌레 피해가 발생했는데 비까지 많이 내려 상추 정식 후 한 번도 따지 못하고 다시 정식을 해놓은 상태”라며 “직거래로 납품하는 식당도 있는데 처음으로 다른데서 사서 쓰시라고 했다. 농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3일 강원지역 여름배추 재배 현장을 찾아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수급 불안 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출하조절시설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위치한 여름배추 밭을 방문한 자리에서 “6월 하순부터 잦은 비와 고온 상황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좋은 무·배추도 갑자기 병해가 발생해 작황이 나빠질 수 있다”며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정 장관은 평창군 방림면에 위치한 대관령원예농협 저장시설을 찾아 수급 불안 시 배추가 도매시장에 즉시 공급되도록 출하조절 물량을 점검하는 한편 농촌진흥청과 지자체,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해 배추·무 수급 및 관리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작황관리 팀을 운영해 생육 동향과 재해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병해 발생 즉시 기술지도, 약제 지원 등 필요한 조치가 신속히 취해지도록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상재해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 6000톤과 무 2000톤 수매비축을 추진 중이며, 농협과 계약한 출하조절시설 물량(7~9월, 배추 5000톤) 및 여름배추·무 채소가격안정제 물량(배추 7만5000톤, 무 7만톤)을 필요 시 즉시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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