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진과 합작
국산 백신 개발 청신호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케어사이드는 지난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길을 묻다’란 주제를 걸고 ‘ASF 백신 개발과 국내·외 현황’에 대한 케어사이드 LDB 세미나 2022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많은 양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국산 ASF 백신 개발 현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케어사이드는 지난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길을 묻다’란 주제를 걸고 ‘ASF 백신 개발과 국내·외 현황’에 대한 케어사이드 LDB 세미나 2022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많은 양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국산 ASF 백신 개발 현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동물용의약품업체 (주)케어사이드가 스페인 연구진과의 합작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후보주의 안전성과 국내 분리주에 대한 방어능 평가 연구를 안정적으로 진행, 국산 ASF 백신 개발에 청신호를 켰다. 

케어사이드는 지난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길을 묻다’란 주제를 걸고 ‘ASF 백신 개발과 국내·외 현황’에 대한 케어사이드 LDB(Live Disease & Biotechnology) 세미나 2022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케어사이드 선우선영 이사는 ‘ASF 백신 후보주 국내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그동안의 케어사이드 백신 개발 과정과 결과를 설명했다. 

케어사이드와 CBMSO-CSIC(스페인 국립연구소)가 공동 연구 개발한 케이사이드 백신 후보주는 약독화 생백신으로 이 ASF 백신 후보주의 안전성 및 국내 분리주에 대한 방어능 평가 연구가 지난 3~6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선우선영 이사는 “백신 안전성 평가와 관련해 임상 증상 및 발열 발생이 없었고 체중도 정상적으로 증가한 데다 백신주 접종 후 백신 바이러스 배출이 없어, ASF 백신 후보주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방어능 평가에서도 발열이나 ASF 특이적 임상증상 없이 100% 생존했다. 이에 백신 후보주 활용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케어사이드는 올해 안에 백신 후보주 개발을 완료한 뒤 백신 제조 시설 구축과 시험백신 생산, 시험백신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평가, 야외 임상실험 진행, 백신 허가 승인 요청 및 완료, 출시 등을 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최종 출시까지 남은 기간이나 난관이 녹록지만은 않다. 

이에 대해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는 “여러 규제나 관련 기관의 규정들이 있기에 상용화까지 시기에 대해선 바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모든 규제나 규정들이 다 개선되고 난 뒤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이미 확산된 ASF에 대한 피해를 대처 못한다”며 “지금 우리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그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미니인터뷰
욜란다 레비야(Yolanda Revilla) CBMSO-CSIC(스페인 국립연구소) 박사

“스페인은 종식까지 35년규제 풀어 백신 개발 서둘러야”

“스페인이 ASF를 종식시키는 데 35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백신을 준비하지 않으면 긴 세월 대한민국 돈육산업도 암흑기를 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케어사이드와 함께 ASF 백신 연구를 진행하는 욜란다 레비야 CBMSO-CSIC 박사는 세미나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인의 ASF 퇴치 과정을 설명했다. 레비야 박사는 “1960년대 처음으로 ASF가 아프리카에서 이베리아 반도(스페인·포르투갈)행 비행기 내 잔반을 통해 아프리카 이외 지역인 이베리아 반도에 상륙했다. 당시 이베리아 반도에 퍼진 ASF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처럼 고독성이자 맹독성 바이러스로, 스페인은 이 질병을 퇴치하는 데만 35년이 걸렸다”며 “당시 우리가 할 거라곤 100% 매몰시키는 것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는 사이 유명한 이베리코 생산종들이 대부분 감염됐고, 국경은 폐쇄되는 등 스페인 돈육산업은 암흑기를 건너야 했다”며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이 처음엔 ASF를 가볍게 여기다 혹독한 대가를 치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 한국은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레비야 박사는 “대한민국 정부에선 무엇보다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백신 관련 규제를 명확하게 해줘 해당 산업에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손쓰지 않으면 이미 늦는다란 경각심을 가지고 정부가 관련 업체, 기관에 경제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주요 전문가들 역시 레비야 박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공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길을 묻다란 주제로 케어사이드가 주최한 세미나는 시의적절했다. 우리는 멧돼지 관리에 대한 골든타임을 지나 대한민국 전역에 ASF가 확산하기 직전에 와 있다”며 “정부에서 민간기업이나 대학 등에 대폭적인 지원을 하고 규제는 과감히 풀어 ASF 백신이 하루빨리 개발되길 기원한다”고 바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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