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ASF 백신개발 세미나’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주)코미팜이 4일 대전 유성에서 ASF 백신 개발 세미나를 열고 현재 4차 이상 진행된 ASF 백신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엔 많은 양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큰 관심을 보였다.
(주)코미팜이 4일 대전 유성에서 ASF 백신 개발 세미나를 열고 현재 4차 이상 진행된 ASF 백신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엔 많은 양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큰 관심을 보였다.

안전성 확인, 방어력 우수
대량생산으로 산업화 유리

“빠른 시일 내 상용화 기대”
참여 양돈농가·업계 목청

베트남 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상용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보다 더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서 효능도 입증된 국산 ASF 백신 연구 성과가 발표돼 양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동물약품업체 ㈜코미팜은 지난 4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계룡스파텔 대강당 태극홀에서 ‘ASF 백신개발 세미나’를 진행했다. 양돈농가를 비롯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코미팜은 4차까지 진행된 연구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ASF 국산 백신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코미팜은 이날 미국 농무부(USDA)와의 정식계약을 통해 도입한 2개의 백신 균주 ‘ASFV-G-△I177L(I177L)’과 ‘ASFV-G-△I177L△LVR(LVR)’에 대한 안전성 시험 결과를 전하며, 이 중 최근 베트남에서 발표한 균주와 동일한 I177L에 대한 연구를 중단해야 했던 이유와 LVR에 대한 성공적인 시험 결과를 동시에 설명했다. 

제1 주제 미국 농무부 ASF 백신 개발팀 더글라스 박사의 ‘미국(USDA)의 ASF 백신주 개발현황’을 통역, 발표한 김성기 코미팜 상무는 “현재 ASF로 양돈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베트남에서 생산·허가를 받은 I177L 활용 백신은 자국 내 양돈산업 피해를 급하게 끄기 위해 생산한 백신으로 돼지의 신선한 마크로파지(대식세포)를 필요로 하기에 비용과 생산 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미팜 관계자는 “워낙 베트남이 ASF에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고 있어 긴급 개발 승인한 것 같다. 백신이 불안전하더라도 완전히 살처분하는 것보다 반 이상은 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상용화해준 것 같다”고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이유로 코미팜에선 I177L에 대한 시험을 중단했다는 것. 

반면 안근승 코미팜 전무는 이날 세미나 제2 주제인 ‘코미팜의 ASF 백신’을 통해 ASF 백신(LVR 활용) 개발 시험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 결과를 발표했다. 안 상무는 “ASF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농무부로부터 도입한 백신주를 가지고 ABL3(생물안전3등급) 시설에서 국내 유행 야외 ASF 바이러스로 공격 실험한 결과 이 중 LVR에서 안전하고 방어력이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며 “LVR은 PIPEC(맞춤세포)에서 고역가(고농도 항원 사용)로 백신바이러스 증식이 가능하고, 대량 생산도 가능해 산업화에 유리하다. 관련 시험에서 고열, 식욕 저하 등의 증상 없이 시험 종료 시점까지 생존이 유지됐다. PIPEC 세포를 이용하는 백신 후보군 중 가장 유망한 백신주”라고 밝혔다. 

세미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백신 제조회사를 38년간 운영한 경영자이자 양돈장도 같이 운영하는 양돈인의 한 사람으로 ASF가 한 마리만 발생해도 해당 농장 돼지를 다 살처분 해야 하고 이후 재 입식하는 등 복구하는 데만 해도 3년 반 정도 걸리는 아픔을 잘 알고 있다. 이는 국가적 손실이자 식량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ASF 방역에 대해 정부 관련부처와 협력해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SF 백신을 국내 기술로 완성해 해외 수출로 외화수익 확대와 위기의 국내 양돈 산업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양돈 농가를 비롯해 관련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기홍 대한한돈협회 이사는 “우리 농가들은 국가재난과도 같은 ASF 고민에서 벗어날 백신을 개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정부는 하루빨리 살처분 등 과도한 정책에서 벗어나 백신 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한돈산업에 대한 막대한 피해를 막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코미팜 백신이 조속히 상용화돼 한돈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농가 한사람으로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ASF에 대한 사안의 시급성과 해결을 위한 간절함에 더해 희망을 보기 위해 여기 많은 분들이 왔을 것”이라며 “현재 중간단계이지만 빠른 시일 내 (상용화 등의) 좋은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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