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이명희 사과농가가 사과 생산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평면형 수형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명희 사과농가가 사과 생산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평면형 수형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은 사과농가 이명희 씨 
300평당 최소 5톤 수확 예상
국내 평균 1.9톤과 큰 차이 

사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농민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 보은군 삼승면의 이명희 씨다. 이씨의 생산량은 농가 평균보다 최소 두 배 반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비결은 수형에 있다. 이씨가 5년 전부터 조성한 과원은 모두 평면형 수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장 일반적인 주간형 혹은 세장방추형과 비교되는 수형이다.

평면형 수형은 쉽게 말해 주지를 수직으로 세우는 게 아니고 옆으로 늘이는 것이다. 이씨는 평면형 수형 과원을 다축형과 팔매트 수형 두 가지로 만들고 있다. 다축의 경우 줄간격은 2.5m, 나무간 주간 거리는 3m로 조성돼 있다.

평면형 수형의 생산량이 많은 이유는 주지가 여러 개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엔비사과를 다축형으로 만들어 주지 열 개를 뽑아냈다. 또 팔매트형은 주지를 양쪽으로 늘여 열 네 개의 축을 만들어 열매를 단다. 이같은 방식으로 수형을 잡으면 일반적인 수형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씨는 올해 300평당 최소 5톤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사과나무가 성목에 달하면 10톤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이씨의 얘기다. 국내 평균 수확량이 1.9톤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양이 아닐 수 없다. 전북 장수군에서 초밀식재배로 국내 최대 생산량 기록을 세운 게 3.5톤 정도였다.

평면형 수형은 생산량만 많은 게 아니라 고품질 사과생산에도 훨씬 유리하다. 우선 수간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 햇빛을 하루종일 받는다. 도장지도 거의 없고 적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간이 양호하다는 것. 당연히 색도 잘나고 당도도 높고 꽃눈 발생도 좋을 수밖에 없다. 

이씨는 평면형 수형에 관해 국내서선 선구자격이다. 농촌진흥청이 평면형 수형 연구와 시범사업에 들어간 게 2년 전부터인데, 이씨는 뉴질랜드 견학을 통해서 5년 전부터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보은군에서는 이씨처럼 평면형 수형을 만들고 있는 농가가 여덟 명쯤 된다.

이씨는 “뉴질랜드는 300평 기준 18톤씩 수확한다. 우리의 열 배나 된다. 그들과 경쟁하려면 평면형 수형밖에 없다. 앞으로는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보은=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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