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총 62억1760만달러어치 수출
농식품·수산식품 모두 최대
라면·쌀가공식품·음료 인기
김·전복 등도 크게 늘어
정부, 현지마케팅 강화 온힘

2022년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총 수출액은 62억176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농식품과 수산식품 모두 최대 실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7월 5일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한 62억176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식품 수출액은 45억4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 수산식품 수출액은 17억1310만 달러로 37.2% 각각 증가했으며, 농식품과 수산식품 각각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우선 농식품 수출액을 보면, 라면이 3억83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음료는 2억7790만 달러로 8.9%, 쌀가공식품은 9040만 달러로 13.3%, 고추장은 2750만 달러로 2.5%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쌀가공식품은 한식을 향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즉석밥과 떡볶이, 막걸리 등 인기가 높았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쌀가공식품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지난해 대비 32.9% 증가한 4310만 달러가 수출됐다. 라면은 전 세계 각국에서 매운맛 제품 등 다양한 라면이 관심을 끌면서 대형유통매장부터 온라인몰까지 여러 유통망에 입점, 수출이 증가했고, 음료는 동남아 국가에서 야외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알로에 음료와 과일청, 차 등 건강음료가 주목을 받은 영향이 컸다.

반면, 인삼류는 1억1570만 달러로 4.3%, 김치는 7690만 달러로 11.4% 각각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장다은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서기관은 “인삼은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상하이가 봉쇄돼 중국으로의 인삼 수출이 줄었고, 이 때문에 전체적인 인삼 수출 실적이 감소했다”며 “김치 역시 물류난의 피해가 있었던데다, 일본의 엔저 현상이 한국산 김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쳐 소비가 다소 둔화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산식품에서는 김 수출액이 3억759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비 13.8% 증가한 수치이며, 김은 가공용 마른김 뿐만 아니라 반찬용 조미김, 간식김 등 다양한 형태의 김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산식품 단일품목으론 처음으로 올해 연 수출 7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복 수출액은 2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3.7%나 늘었다. 전복이 건강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본은 2021년 대비 48.2%, 베트남은 111.1%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상반기 수출 성장세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만큼 추석에 출하되는 조생종 배를 대상으로 한 검역을 조기에 진행하는 등 주 수출시장인 미국 수출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동남아와 중화권에서 최고급 상품으로 인정받는 딸기와 포도는 고급 유통매장 입점을 늘려 선물용 수요 등을 공략하는 한편, 김치와 장류 등 대표 전통식품은 발효식품 효능 등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류 콘텐츠 연계 마케팅도 강화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 중인 동남아를 중심으로 온라인 한국식품관을 11개소로 확대하는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도 미국와 호주의 아마존, 중국의 타오바오 등 해외 유명 온라인 몰에 K씨푸드관(한국 수산식품 판매관)을 개설, 온라인 소비를 촉진하고, 부산국제수산엑스포(11월 2일~5일)와 연계해 무역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출업계의 신규 거래선 확보를 도울 계획도 제시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 세계적 흐름에 맞춰 한류·온라인 등 기회요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통관·물류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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