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계란업계는 계란이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된다는 설명과 함께 식중독 주범을 계란 자체로 인식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선별장에서 계란이 세척, 선별되고 있는 모습.
계란업계는 계란이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된다는 설명과 함께 식중독 주범을 계란 자체로 인식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선별장에서 계란이 세척, 선별되고 있는 모습.

‘김해 집단 식중독’ 원인 지목에
업계 “상온 보관 등 유통이 문제
계란에는 문제없어” 바로 잡아

“식중독은 계란 자체가 아닌 보관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식중독균이 쉽게 번식하는 여름철로 접어들며 식중독 발생 및 관련 기사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원인을 계란으로 잘못 지목하는 보도가 이어져 계란업계가 ‘바로 잡기’에 나섰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는 김해 관내 식중독 발생 등 최근 집단 식중독에 대한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고, 이 원인을 계란 살모넬라균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란 자체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해당 종사자들이 억울해하고 있고, 계란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계란자조금 측의 설명. 

생산단계에서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는 계란은 표면에 생산 일자와 입식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코드가 찍혀 있고, 유통단계에서도 적정 온도를 통한 계란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현장에선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사육 환경에 맞게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계란 생산 농가와 유통 상인에게 여름철 식중독에 대한 프레임을 씌우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계란업계는 식중독 원인을 보관 과정에서 찾고 있다. 일부 계란 취급 업소에선 삶은 계란과 지단을 만들어 놓고 상온에서 보관하는데, 살모넬라균이 증식하기 좋은 여름철 이런 보관법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살모넬라균의 경우 25~35℃에서 가장 잘 생장하고 10℃ 이하일 경우 거의 생장하지 않는다. 

계란자조금 관계자는 “식재료를 냉장 보관하면 식중독 예방이 가능하고, 조리단계에서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리도구와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건 간과된 채) 자칫 계란이 식중독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돼 계란 생산농가와 유통 상인의 억울함 발생과 더불어 계란 소비에까지 영향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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