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한돈산업발전협의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2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에선 한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수입산에 맞서기 위한 한돈 고급화 전략이 대거 제시됐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2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에선 한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수입산에 맞서기 위한 한돈 고급화 전략이 대거 제시됐다.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미국·EU산에다, 최근의 할당관세로 인한 캐나다·멕시코·브라질산까지 무관세를 탄 수입산 돼지고기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기 위한 ‘한돈 고급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돈 고급화의 시작점인 종돈에 대한 유전적 균일화에서부터 마지막 점인 소비자에게의 스토리텔링 제공까지 업계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제2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를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돈 프리미엄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제시와 더불어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자단체까지 분야별 역할 분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최근 정부 주도로 수입산 빗장이 크게 열리고 있는지라, 한돈 고급화에 대한 관심은 유독 컸다.

이 자리에서 한돈협회는 ‘프리미엄 한돈을 세계 일류 명품으로’란 목표 설정과 함께 △한돈 품질 고급화를 위한 생산·유통 기반 구축 △한돈 품질 고급화 가치 정립 및 제도적 기반 마련 △국민 속으로 한돈 고급화 가치 확산 및 이미지 제고 등 3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분야별 제언  

종돈 등 생산 현장
국내 듀록돈군 계통 단일화
유전적 균일화 방식 모색
프리미엄 타깃 종돈 개발을

생산 현장에선 프리미엄 한돈의 시작점이 될 유전적 균일화와 프리미엄 타깃형 종돈 검증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준길 한국돼지유전자협회장은 “한돈 프리미엄화의 전제조건은 차별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상위 5% 이내의 프리미엄급 도체등급 기준을 만들고 품질에 따른 시장에서의 가격 차별화가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선 국내 듀록돈군의 계통 단일화를 통해 유전적 균일화를 추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동수 한국종돈생산자협회장은 “프리미엄 한돈을 위해선 프리미엄 타깃형 종돈의 검증과 실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냉동체 육질등급 판정제도’가 부활, 도축장별 육질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한 제도화와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
획일적 등급체계 손질 목소리
소비자 성향 파악 서둘러야

유통 분야에선 실효성 없는 육질등급 폐지와 소비자 성향 파악 등이 얘기됐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획일적 등급체계론 다양한 소비시장의 요구를 부합하기 힘들다”며 등급기준은 전세계 추세에 맞게 시장 자율 적용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주석 이마트 팀장은 “프리미엄의 가치는 소비자에게 인정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소비자 탐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양돈장 직업지원 ‘인력난 해소’
우리만의 품종 브랜드 육성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에선 정부 정책 제언과 교육 등의 중요성이 제시됐다. 김유용 한국축산학회장은 “정부와 협력해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양돈장 직업지원 프로그램을 추진,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 이게 고급화를 위한 첫걸음 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강권 한돈양돈연구회장은 “이베리코 등의 특색 있는 수입육과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만의 품종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한돈을 이끌 수밖에 없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난축맛돈을 이용한 크라운 흑돼지가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소비자
한돈만의 스토리텔링 있어야

소비자업계에선 밀키트 등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한국적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이 도출됐다. 김혜진 대한영양사협회장은 “아이와 노인을 위해 꼭 필요한 고단백 저지방 부위인 비선호 부위를 건강이라는 이미지로 프리미엄화해, 밀크티, 연화식 등 신제품을 개발하고 교육, 홍보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춘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사는 “이베리코 돼지 등과 대응할 수 있는 한돈 품종 특화, 재래종 개량 등 한국적 스토리텔링이 소비자에게 애착을 갖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분야별 의견을 종합해 명품 한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수입 돼지고기와의 차별화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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