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토마토는 한낮 시설온도를 35도 이하로 유지하고, 다습하거나 극심하게 건조하지 않도록 재배 관리해야 한다. 사진은 토마토 배꼽썩음병 초기 증상.  
토마토는 한낮 시설온도를 35도 이하로 유지하고, 다습하거나 극심하게 건조하지 않도록 재배 관리해야 한다. 사진은 토마토 배꼽썩음병 초기 증상.  

30℃ 넘으면 착과율 떨어져
한낮 시설내부 35℃ 넘지 않게
차광막 치거나 안개 분무기 사용
습도도 60~80% 유지해야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고온기 토마토 재배환경 관리에 주의를 기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는 적정 재배 한계 온도가 30도 수준인데, 이보다 높으면 착과율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토마토 재배시설의 낮 온도가 35도 이상 높게 유지되면 꽃이 떨어지기 쉽고 열매도 잘 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예특작과학원 연구진이 토마토 40개 자원을 5월 초 아주심기 한 후, 토마토 적정 재배 한계 온도인 30도와 35도로 각각 2개 집단으로 구분해 시험재배를 진행할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낮 최고 온도를 35도로 관리한 집단은 3~5화방에서 꽃이 핀 뒤 열매가 달리는 비율(착과율)이 30도로 관리한 집단의 7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토마토가 고온성 채소이지만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한낮 시설 내부의 온도가 35도를 넘지 않도록 차광막을 치거나 안개 분무기 등으로 조절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농가 여건에 따라 온실 외부에 차광 도포제를 뿌려 온도를 낮추거나 화방 근처에서 발생한 잎으로 햇빛을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생육에 적합한 60~8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온기에 습도가 낮으면 잎이 말리면서 생육이 억제되고, 습도가 너무 높으면 잎의 증산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열매 아랫부분이 검게 함몰되면서 썩는 배꼽썩음 증상과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배꼽썩음 열매 발생을 줄이기 위해 칼슘 수용액 등을 잎에 뿌리기도 하지만, 오히려 잎에 화상을 일으키거나 증산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온기 배꼽썩음 증상은 다습한 환경 이외에도 극심한 건조, 관수량 부족 등도 원인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은 “토마토를 재배하는 시설의 내부가 건조할 때는 이랑 또는 바닥에 물을 뿌려 습도를 높여야 한다”며 “반대로 장마철과 같이 습도가 높을 때는 순환 팬을 이용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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