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588원, 전년비 9.6% 하락
‘구 크기 작아진 탓’ 분석 속
최근 인건비 크게 오른데다
농가 수취가 떨어져 ‘한숨’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전남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에서 11일 햇마늘(주대마늘) 첫 경매가 열렸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녹동농협 공판장은 전국 유일의 줄기가 달린 주대마늘 산지 경매장으로, 주 거래품목인 주대마늘뿐만 아니라 양파, 매실, 감자도 거래가 가능하며 올해 40여억원 공판장 판매실적을 목표로 다음 달까지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전남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에서 11일 햇마늘(주대마늘) 첫 경매가 열렸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녹동농협 공판장은 전국 유일의 줄기가 달린 주대마늘 산지 경매장으로, 주 거래품목인 주대마늘뿐만 아니라 양파, 매실, 감자도 거래가 가능하며 올해 40여억원 공판장 판매실적을 목표로 다음 달까지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2022년산 햇마늘 경매가 시작됐다. 11일 전남도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에서 열린 햇마늘(주대마늘) 첫 경매. 이날 처음 거래된 주대마늘은 2만500원(1단·4kg)의 경매가를 기록해 지난해(1만6000원)보다 높았지만, 경매가 끝난 뒤 집계된 평균가는 8588원으로 지난해보다 9.6%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구 크기가 작아져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인데, 최근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농가 순소득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녹동농협 공판장으로 들어온 주대마늘은 2만1606단(50개 묶음)으로, 지난해 2만4372단 보다 11.3% 감소했다. 고흥 지역 재배면적 감소와 함께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경락가는 8588원으로, 지난해 9500원 대비 912원(9.6%) 하락했는데, 햇마늘 구 크기가 지난해보다 작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태문 마늘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작년보다 품위가 안 좋은 게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같은 품위라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구 크기가 더 작은 것 같다”며 “공판장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전체 물량 중 상(등)품으로 분류된 물량이 40%였는데, 올해는 30%로 10%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4월 21일 발표한 5차 마늘 생육 실측결과에서도 마늘 생육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 생육지표 분석 결과, 제주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은 전년 대비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햇마늘 평균 경락가가 지난해보다 낮게 나오자 농가들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2022년산 마늘 생산량이 평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다 산지에서도 포전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경락가격 상승을 기대했는데, 첫 경매에서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경락가가 하락했기 때문. 농업관측센터는 2022년산 마늘 재배면적을 2만3686ha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 늘어난 것이지만, 평년과 비교할 땐 8.8% 감소한 수치다. 

이태문 사무국장은 “품위가 작년보다 떨어진 게 원인이겠지만 사실 농가들이 기대한 측면이 있었다. 산지 포전거래도 얘길 들어보면 지난해 대비 10% 정도 높게 형성돼 있었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무엇보다 농가 수취가가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같은 상(등)품 판정을 받아도 작년보다 농가 수취가가 하락한 상황으로, 향후 형성될 가격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용환 마늘생산자연합회 고흥지회장은 “올해 초해 평당 1만1000원에 포전거래가 이뤄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1만4000~1만5000원에 거래돼 경매가에 기대가 좀 있었는데 생각한 것만큼 가격이 나오질 않은 것 같다”며 “생산비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경락가격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인건비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아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며 “지금도 5000평 가량 수확작업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 언제 수확을 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는 전남도와 함께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물량 6477톤(가격안정 6153톤, 출하안정 324톤)과 수급안정사업비 38억7700만원 조성을 통해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서홍 본부장은 "전남 마늘가격 안정을 위해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농협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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