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요소·염화칼륨 값 등 폭등에도
농협경제지주, 1분기 가격 ‘동결’
농가들 추가 생산비 부담 덜어

‘원자재가 연동제’로 인상 기대 
비료업체들 일부 손실 불가피
“하반기엔 원만한 가격 조정을”

무기질비료 국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오는 6월까지 2분기 무기질비료 공급 가격은 1분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농가 입장에선 추가 생산비 부담 걱정을 덜게 됐지만, 비료업체의 일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급등했던 무기질비료 국제 원자재 가격은 불안한 국제 정세와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올해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비료가격 정보지(FMB)’ 집계에 따르면 요소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지역 가스가격 급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4월 21일 기준, 올해 1분기(697달러)보다 24.1% 상승한 톤당 865달러(FOB, 본선인도가격)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 평균 가격 최고치였던 12월 941달러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염화칼륨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지고, 저가 원료가 고갈되면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거래가격은 톤당 883달러(CFR, 운임포함가격)로, 1분기 655달러에 비해 34.8%가 올랐다. 인산이암모늄(DAP)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수출 제한과 주요 원료인 암모니아 및 인광석 가격인상 등으로 인해 1분기 909달러(FOB) 대비 17.2% 높아진 1065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무기질비료 생산업체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 공동 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업계가 공동 구매를 한다고 해도 다른 나라 취급 물량과 비교하면 소량으로, 적정한 가격에 원자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올해 6월말까지는 무기질비료 농가 공급 가격을 현행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무기질비료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유기적인 대응과 비료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경제지주가 비료업체의 원자재 실구매 가격을 반영해 분기별로 계통공급가격을 조정하는 ‘무기질비료 원자재 가격 연동제’를 도입·시행키로 했으나, 농가의 생산비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비료 사용량이 많은 2분기까지는 무기질비료 가격을 동결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무기질비료 원자재 가격 연동제를 시행키로 한 이후 첫 조정이라는 점에서 내심 국제 원자재 시세를 반영한 계통공급가격 인상을 기대하던 업체 입장에서는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는 결과다. 그나마 인상 폭이 적었던 1분기에 상반기에 사용할 원자재 상당량을 확보해 놓은 것이 위안거리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가격이 오른 시점에 구매한 원자재로 하반기에 비료를 공급하게 되는데, 만약 이 시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계통구매가격을 인하하는 것으로 조정이 이뤄지면 그 때는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농가 비료 사용량의 2/3가 상반기에 몰려 있는 만큼 농가 부담이 덜한 하반기에는 가격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비료업체들의 원자재 구매 현황을 검토한 결과, 상반기 사용량의 80~90%를 가격이 크게 오르기 전인 1분기에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로, 농가 부담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2분기에는 가격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3분기, 4분기에도 업체의 실제 원자재 구매 가격 등을 토대로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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