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에 참석했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에 참석했다.

저탄소 논물관리에 효과적
단가 기존대비 80% 이상 낮춰

중간물떼기 등 저탄소 논물 관리에 효과적이고, 기존 자동물꼬와 비교해 단가를 80% 이상 낮춘 보급형 자동물꼬가 개발, 보급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장은 4월 25일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농식품부, 농어촌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 현황과 특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동물꼬가 물을 넣고 닫는 과정에 대한 시연이 있었다.

자동물꼬는 벼 재배 시 중간물떼기나 얕게 걸러대기를 자동으로 실행하면서 논물을 관리해주는 장치다.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장착된 밸브가 자동으로 물꼬를 열고, 닫으면서 물을 대주기 때문에 농민들이 논에 나가보지 않고서도 물관리가 가능하다. 이번에 선보인 자동물꼬는 기존 자동물꼬에 비해 기능을 대폭 개량하고, 대량생산체계를 갖춰 단가를 80%이상 낮췄다는 설명이다. 대당 500만원대인 기존 자동물꼬와 비교해 보급형 자동물꼬는 대당 80만원대로 가격을 낮춰서 경제성을 감안했고, 제품의 경량화와 함께 내구연한이 10년이라서 내구성도 갖췄다. 기능성과 편의성도 향상됐는데, 생육시기별 저탄소 물관리 스케줄(작업일정)이 탑재돼 자동물관리가 가능하고, 물 관리 이력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즉, 중간물떼기, 걸러대기 등을 구현하면 온실가스 감축량에 따라 1톤당 1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수기에 의존해온 물 관리 기술적용 여부를 대체할 수 있다.

‘보급형 자동물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저탄소 벼 논물관리기술 보급 시범사업’과 농촌진흥청 ‘저탄소 식량작물 재배기술 현장확산 모델 시범’에 부분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농진청은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급형 자동물꼬 설치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보급형 자동물꼬 시스템에 대해 장재기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자동물꼬에 필요한 출수기 계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신 기능, 스마트폰 앱도 개발해 종합적인 물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에 따르면 벼를 재배할 때 지속적으로 담수하는 것과 비교해 중간물떼기는 25.2%, 중간물떼기를 포함한 논물 걸러대기 63%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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