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공사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도매법인·중도매인 경쟁 촉진
법인 거래물량 목표치 상향
수산 상장예외 확대 등 계획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올해 거래금액 목표는 1조원입니다.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청과부류 시설 재배치, 소분·가공센터 마련 등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했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시장에 경쟁의 바람을 불어 넣으려고 합니다.”

김성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은 20일 진행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거래금액 1조원 달성은, 그의 말처럼 만만치 않은 ‘도전’으로 보인다. 구리도매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거래실적인 8775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서 거래물량을 30% 이상 추가로 늘려야 달성(2022년 목표 물량은 51만8000톤)이 가능하다. “경쟁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얘기에서, ‘최종 목적지’(결과)보다 ‘가는 과정’(행보)에 시선이 자못 끌리는 이유다.

김성수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청과부류 활성화를 위해 시설재배치사업, 무·배추·양파 등 산물류 전문마켓(특화시장) 구축, 소분·가공센터 신축 등을 추진했다. 쉽지 않겠지만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간, 중도매인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경쟁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법인의 거래물량 목표치 상한 조정 △중도매인 최저거래금액 조정 및 거래방법 다양화 △수산부류 상장예외품목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구리도매시장에는 5개 법인(청과 3개, 수산 2개)과 중도매인 540명 정도가 영업하고 있다.

김 사장은 “법인 간 경쟁은 거래물량 목표치를 설정할 생각으로, 목표치 달성 여부를 법인 재지정 요건에 넣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중도매인은 수도권 도매시장에 준용하는 수준으로 현행 5000만원인 최저거래금액을 6500만원까지 늘려 규모화와 역량 강화를 꾀할 계획”이라며 “수산부류는 도매법인 매수도매 강화, 상장예외품목 확대 지정 등 거래 방법을 다양화하려고 한다. 이 같은 경쟁체제 구축을 통해 결과적으로 시장 활성화와 거래물량 증대라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법인과 중도매인들이 경쟁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분위기와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경쟁시스템을 만들어 구리도매시장의 설계 물량 72만톤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는 평균 거래물량이 연간 40만톤 내외로 설계 물량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부 방안으로는 쌈채류, 피망, 파프리카, 알타리, 쪽파 등 특수품목 집중 관리를 통해 물량을 늘리는 한편 가락시장에 의존한 거래 관행을 극복하겠다는 계획. 경쟁력을 갖춘 우수 중도매인(특수품목, 수산부류) 영입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 구리도매시장e몰과 연계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온라인 홍보 강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지난 2019년 4월 24일자로 취임한 김성수 사장은 이달 24일로 임기 3년을 마치는데, ‘1년 연임’이 최근 확정돼 내년 4월까지 공사를 이끌게 됐다. 공사 창립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18억원)·최고 거래실적(8775억원), 2021년 행정안전부 경영평가 및 구리시 경영성과계약 이행실적평가 ‘가’ 등급, 2021년 해양수산부 도매시장 평가 최우수 등급 등의 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한 점이 인정을 받았다.

김 사장은 “혁신과 융합을 통한 유통 시너지 창출, 유통 인프라 고도화, 건강하고 행복한 먹거리 제공, 지속성장을 위한 열린 혁신의 4대 전략 목표를 중심으로 농수산물 제값 받기, 안전 먹거리 공급, 지역경제발전 견인을 위해 유통인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 현재 진행 중인 도매시장 이전사업(2020년~2028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기업의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실현으로 전국 2위의 도매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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