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내수 부진·원자재값 상승 탓
생산규모·매출액 떨어져
거리두기 규제 완화 등 불구
경기 호전 기대 높지 않아

식품 제조업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완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경기현황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식품 업계의 생산과 고용 등 경기 동향과 전망을 조사해 식품산업 현황분석과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는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1519개 식음료 제조사업체를 대상으로 전·금분기 대비 생산과 매출, 영업이익과 원자재, 고용, 체감경기 변화 등이 담긴 설문지를 이용해 전화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식품산업 경기 주요 항목에 대한 사업체 체감 변화를 측정해 0~200의 지수로 산출했다. 0은 ‘매우 감소’, 1~99는 ‘감소’ 또는 ‘매우 감소’, 100은 ‘비슷’, 101~199 ‘증가’ 또는 ‘매우 증가’, 200은 ‘매우 증가’이다. 100 초과는 전분기 대비 호전과 상승, 증가를 뜻하고, 100 미만은 전분기 대비 악화와 하락, 감소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 식품 사업체의 1분기 경기전반 현황지수는 83.9로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라고 응답한 사업체는 900개(호전 79개)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37.6%), 내수부진으로 인한 경기불황(34.0%), 원자재가격 등 물가상승(8.4%), 계정적 비수기로 매출감소(7.8%), 단체모임 등 행사수요 감소(6.4%) 순으로 악화 이유를 꼽았다. 

식품 사업체들의 1분기 생산규모와 매출액 등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생산규모 89.6, 매출액 87.4, 영업이익 78.3, 자금사정 89.5, 고용 98.6으로 2021년 4분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었다. 반면 원자재 구입가격과 제품 출고가격은 각각 143.2와 110.0으로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문의 경우 설비투자는 107.2로 소폭 증가했지만 R&D 투자는 99.6으로 다소 감소했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2분기에도 전반적인 경기가 1분기보다 더 악화(지수 96.9)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악화 전망 이유로는 계절적 비수기(28.8%),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23.8%), 내수 부진(20.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전을 전망하는 식품제조업체들도 있었다. 이들은 호전 이유로 거래처와 주문량 증가로 매출 증가(33.8%),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제 완화(24.8%), 개학과 관광 등 계절적 성수기(24.2%) 등을 꼽았다.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식품 제조업체들이 코로나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며 가공식품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도 오르고 올해에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영향을 받아 순이익은 현상 유지에 그쳤다”며 “2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긍정적인 기대가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돼 식품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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