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섭 전북도지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농가 편의성 최우선 비용 절감
한우고기 저렴하게 판매해
정육점 가격 인상 견제 역할도
구제역 백신 전액 지원 등 계획

동물이 좋아서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는 정윤섭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2016년 2월부터 도지회을 맡으며 전북도지회의 변화를 이끌었다. 전북도지회 사무실은 완주군지부에서 전주로 이전했고 회비 납부 방식 변경 등 회원들의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행했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처음 도지회장을 맡았을 때 회비는 지부 규모에 따라 차등해서 지부별로 납부했다. 지부에서 모아서 도지회로 보내니 회원 구분도 어려웠고 회원들의 소속감도 떨어진 편이었다. 그래서 회원별로 회비를 거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 약 3000여명의 도지회 회원들이 전부 진성회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와 시군지부는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그는 “도지회와 시군지부가 각각 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눠서 한다. 예를 들어 수입 건초를 구매한다면 시군별로 구매하는 것보다 도지회가 시군에서 필요한 물량을 취합해서 주문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도지회 차원에서 공동구매한 후 시군지부로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은 농가들의 비용 절감 등에 효과적이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예전에는 시군지부에 쿼터를 나눴지만 효과가 없었다. 지금 방식으로 바꾸니 같은 등급의 건초를 사도 다른 조합보다 ㎏당 20~3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은 톱밥도 공동 구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지회와 계약을 맺은 수입 건초와 톱밥 공급업체는 농가들이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에 하역 작업까지 수행해주는 등 농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컨테이너에 담긴 양에 따라 한 농가가 받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농가들이 요구하면 업체가 2~3곳 농가에 나눠준다. 농가들이 원하는 양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 행사나 ‘숯불구이 축제’ 같은 행사 때 실시하는 할인 판매도 사업조직들이 동시에 같은 날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한우고기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이 싸게 먹을 수 있다. 그런 역할을 도지회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도지회의 가격 조정을 통해 전북한우협동조합의 한우고기를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 정육점들이 높은 가격에 팔 수 없다. 소비자들이 싸게 먹을 수 있도록 가격의 선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지회는 전북도와 함께 다양한 신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친자확인사업이 가장 주목받는 사업이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농가들이 효과적으로 개량하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친자 확인이 정확히 돼야 한다. 그래서 이 부분 사업 예산을 대폭 늘렸다. 내년부턴 친자 확인도 가능하고 정액 번호를 알 수 있는 유전체 검사 방법을 시행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미경산한우협동조합의 미경산 한우 비육사업도 전북도지회가 함께 시행하고 있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전북미경산한우협동조합이 2017년 축사를 완공했다. 미경산 한우 비육사업의 목표는 개량 측면에서 좋지 않은 암소들이 번식을 할 수 없도록 비육시키고 이를 통해 한우 개량을 촉진하고 사육 마릿수를 억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우를 키우고 싶은 전북도민들이 협동조합 가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축순환농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윤섭 도지회장은 “땅에 퇴비가 들어간다면 지력이 증진돼 땅과 환경도 살리고 농가들의 수확 상황도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순수하게 퇴비만 넣은 곳과 비료만 넣은 곳을 비교해서 수확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김제에서 시험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당해연도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이듬해엔 분명 경축순환방식으로 농사를 지은 곳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많은 농가들이 경축순환을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한우협회 회원으로 참여하면 납입한 회비 이상으로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는 정윤섭 도지회장은 한우 농가들을 위해 올해 구제역 백신 전액 지원, 도지회 차원의 생축운반사업 시행 등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유류비 상승 등으로 생축운반비도 올랐다. 농·축협이 이 비용을 많이 받지 않도록 도지회 차원에서 운송사업에 손을 대보려고 한다. 사업을 시행하면 농·축협 견제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올해도 농가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정윤섭 도지장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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