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육모상자 당 파종량  
200~220g→280~300g 많게
재식밀도는 37~60주/㎡ 드물게

노동력 27%·비용 44% 가량 절감

육묘상자 당 파종량을 관행 200~220g 내외에서 280~300g으로 많게 하고, 재식밀도를 관행 80주/3.3㎡에서 37~60주/㎡로 드물게 모내기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관행방식에 비해 육묘나 운반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이 줄고, 쓰러짐 및 병해충 감소 등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이 모내기철을 앞둔 지난 11일, 벼를 재배할 때 노동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드문모심기 재배법을 소개했다.

드문모심기는 모기르기 상자에 종자를 많이 심고, 모내기할 때는 간격을 드물게 심는 재배기술로 기존 모내기와 재배방법에서 큰 차이점이 없어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드문모심기에 들어가는 노동력이 10a당 1.9시간으로 관행 2.6시간에 비해 27%가 줄어든다. 비용 역시 10a당 12만8000원으로 관행방식 22만원에 비해 44%가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또, 드문모심기에 알맞은 파종량은 상자당 280~300g이며, 모를 기르는 기간은 파종 후 13~16일이 적당하다. 관행 모기르기 시 파종량은 200~220g/상자, 모기르는 기간은 15~20일이다. 이처럼 노동력 절감 효과가 알려지면서 2021년에는 3.3㎡당 60주 이하로 모내기를 하는 면적이 22만795ha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30%나 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드문모심기는 기존 재배보다 상자에 심는 종자량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전모(건강한 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드문모심기는 동일 면적당 모기르기 상자의 개수가 50~70%가 줄어든다. 따라서 상자당 처리하는 살충·살균제를 기존보다 많이 뿌려야 약효를 볼 수 있다. 10a당 1㎏ 시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상자당 기존 50g에서 100g으로 늘리는 것이 좋다. 또, 모판 운반 시 약제가 모판 밖으로 손실될 우려가 있을 때는 물을 살짝 주면 약제가 흙에 쉽게 부착돼 손실되는 약량을 2~18%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드문모심기는 파종량이 많기 때문에 모 기르는 기간이 증가할 경우 양분이 부족할 수 있는데, 이때는 1~2g의 요소비료를 물에 녹여서 준다.

모 기르는 기간을 정해진 대로 지킬 경우 물못자리에서도 드문모심기를 위한 모기르기를 할 수 있는데, 모판을 물에 담가서 모를 기르기 때문에 매번 물을 주는 수고를 덜 수가 있다. 드문모심기를 할 때 17일 미만 기른 모를 기준으로 물울 주기적으로 공급한 모와 물못자리에서 키운 것의 생육차이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지면 물못자리에서는 모의 키가 커지고, 뿌리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오랜 기간 모를 기를 때는 물못자리보다 물을 주기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드문모심기에 대해 장재기 농촌진흥청 작물생리재배과장은 “드문모심기는 노동력을 많이 줄일 수 있어 벼 재배의 편이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파종량이 많아짐에 따라 적합한 재배관리가 병행된다면 건전한 모를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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