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학교급식 중단 등 소비부진
재고 쌓여 손실액 22억 달해

긴급수급안정위 열고 예산 배정
15~30% 할인 판매전 추진
산지 폐기 보상급 추가 지원도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소비촉진 행사와 산지 폐기 보상금 추가 보전 등 수급안정사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 양파·고구마 농가 지원에 나선다.

친환경농업협회에 따르면 경기·충남·전남·경남·제주 등 5개 광역 산지의 친환경농산물 적체 물량을 파악한 결과, 친환경 양파 854톤, 친환경 고구마 280톤 등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총 1134톤의 친환경 양파와 고구마가 재고로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소비부진이 이유로, 예상하는 손실액은 약 22억원이다.

특히 친환경 양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학년도 2학기말과 올해 3월 1학기 개학 후 2주가량 학교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이 시기에 소비가 이뤄지지 않은 저장 양파의 품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또 친환경 양파도 일반 양파처럼 햇양파 출하로 인한 공급과잉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양파의 경우 4월 11일 기준, 도매시장 가격이 1kg 평균 488원(상품)으로, 전년 동기 113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각 지역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단체에선 혹시나 앞으로 학교급식에 차질이 발생하게 될 경우 관련 기관에서 올해 수매량을 소극적으로 운영하게 되고, 학교급식으로 나가지 못한 물량이 시장으로 유입되면 친환경농산물 시장에 큰 여파가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농업협회는 긴급수급안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친환경 양파·고구마 농가를 위해 사용할 수급안정사업비 예산 1억1500만원을 배정했다. 친환경농업협회는 이 수급안정사업비를 활용해 전체 재고량의 30% 소진을 목표로 소비자들에게 15~30% 할인 판매하는 소비촉진사업을 이달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할인 판매는 농협하나로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와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등에서 실시하며, 친환경농업협회는 대형마트와 홈쇼핑에서 할인 공급한 비율만큼 자조금으로 업체에 보전해 주게 된다. 친환경농업협회는 이와 함께 맘 카페와 각종 SNS 채널에서도 친환경 양파·고구마 소비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친환경 양파에 대해서는 소비촉진사업과 별도로 산지 폐기 보상금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제주 지역 등지에서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햇양파에 대한 산지폐기를 유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 양파와 친환경 양파 구분 없이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kg당 400원 수준의 보상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업협회는 친환경 양파 산지폐기 시 해당 농가에 정부·지자체 보상금의 15%를 자조금으로 추가 지원해 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로 했다.

정영기 친환경농업협회 사업국장은 “예산이 부족해 적체 된 물량 전체를 소진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농가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