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무병화묘 보급 확산 위해
관리기관·거점업체 등 대상
품종 1주당 단가 8만원 수준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이하 중앙센터)가 무병화묘 보급 확산을 위해 사과·배·포도 등 직무육성품종에 대한 모수(어미나무) 분양을 시행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무병모수는 4개 과종 72개 품종이다. 

무병모수 신청은 무병화 관리기관, 거점묘목업체, 자율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신청 업체에 한해 바이러스·바이로이드 검정을 마친 후 화분묘(포트묘)로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계통관리와 바이러스·바이로이드 확산 방지를 위해 공급받은 기관 및 업체가 분양한 모수를 증식하는 것은 금지된다. 분양단가는 품종 1주당 8만 원 수준이다. 

2008년 10월 준공한 중앙센터는 경북 상주시 일원 10ha 부지에서 우량묘목(Virus free)을 생산·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 분양하는 직무육성 품종의 관리 및 증식을 통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중앙센터로 분양된 원종은 외부 환경에 격리된 망실에서 안전하고 철저하게 계통 관리해 바이러스 감염원을 차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종에 이은 모수에서 생산된 접수를 묘목 업체로 공급하고 있다.

모수는 묘목을 생산하는 주요 재료로서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접수를 사용하는 것이 무병 묘목 생산의 핵심이기 때문에 매년 바이러스·바이로이드를 검사하고 감염 여부를 체크 해야 한다. 또 감염된 모수는 즉시 제거해 병든 묘목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무병화 관리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중앙센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옥천군농업기술센터, 경산시농업기술센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각각 무병화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지정 기관에서는 모수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이력관리시스템으로 묘목업체에서 생산되는 묘목을 관리·감독하며, 무병묘목 구입비 지원을 통해 농업인에게 확산시키는 정책도 병행한다.
이와 관련 한국과수농협연합회에서는 이미 15개 거점묘 포장과 27개 자율참여업체를 중심으로 무병 묘목을 보급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과수 묘목 무병화 및 무병묘 생산·공급 계획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자율참여업체를 추가 모집해 오는 2030년까지 묘목 유통량의 60%를 무병묘로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안정적 생산량을 확보해 무병묘 공급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과수 묘목 참여업체를 확대하고 농가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적립하는 피해 보상적립금도 1ha당 500만원으로 낮춰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했다.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 회장(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이번 모수 분양을 통해 답보상태인 무병화묘 확산에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참여업체를 확대해 무병 묘목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농업인에게 무병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과수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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