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규모 12조 달할 전망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쿠팡·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에
마트·홈쇼핑·네이버까지 가세 
새벽 넘은 ‘퀵커머스’도 선봬

전북, 자체·반일 배송 시범사업
익산, 물류시스템 구축 추진 등
지자체들도 경쟁력 강화 힘써 

좀 더 빠르게, 좀 더 신선한 농식품을 배송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 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자체에서도 관내 농식품 온라인 거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속속 추진하는 등 향후 신선 농식품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새벽배송 시장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2023년에는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쿠팡, 마켓컬리, 오아시스와 같은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존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에서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새벽배송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또 최근엔 네이버가 ‘SSG새벽배송’을 선보이며 새벽배송 시장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한 이유도 있지만, 앞으로 신선식품에 대한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배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농산물 등 신선식품에 대한 온라인 구매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을 넘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며 배송 경쟁에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는 빠른을 뜻하는 영어 퀵(quick)과 온라인 거래를 뜻하는 e커머스의 합성어다. 

이 같은 유통업계 흐름에 지자체에서도 농식품 온라인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도내 농식품 생산·유통기업이 자체·반일배송(주문 마감 후 12시간 내 도착 완료)할 경우 물류비를 지원하는 퀵커머스 시범사업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의 퀵커머스 지원 신청 대상은 도내에서 생산된 농산물 또는 주원료를 전북산으로 하는 가공식품이며, 전북생생장터(freshjb.com)에 입점해야 한다. 

전북도는 기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창의적인 배송 방법을 모색하고, 전북 농산물의 퀵커머스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마중물로써, 기존 택배비 지원 사업에 자체·반일배송 지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시도 최근 국토부의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돼 좀 더 빠른 농산물 배송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익산시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마을전자상거래 입점 농가와 올해 7월 준공 예정인 다송권역 중앙유통거점센터간 순회·수집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물류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농가가 택배 상품 배송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순회·수집 기사가 방문해 수거해가면, 다송권역 중앙유통거점센터에서 택배사를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배송이 이뤄진다. 

익산시는 디지털 물류 서비스 혁신으로 물류비 절감과 함께 농산물 판매증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관내 당일배송으로 익산시민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통 분야에서 마지막 남은 영역이 신선배송이다”라며 “지금은 B2C를 중심으로 신선배송이 경쟁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온라인 거래소를 비롯해 신선배송을 뒷받침하는 B2B 시장까지 점차 확대되면 산지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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