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평가회 ‘호평’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가락시장에서 열린 제주 브로콜리 신품종 시장 평가회에서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 유통인들이 제주 신품종 브로콜리를 일본 품종과 비교·평가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열린 제주 브로콜리 신품종 시장 평가회에서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 유통인들이 제주 신품종 브로콜리를 일본 품종과 비교·평가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개발
일본 ‘SK3-085’과 비교
구 형태·크기, 단단함 우위
실용화 땐 종자값 30% 절감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브로콜리 신품종 품질이 일본 품종에 뒤지지 않는다는 유통인 평가가 나왔다. 

‘시장과 함께하는 신품종 브로콜리 제주Br-6호·제주Br-7호 시장평가회’가 지난 4일 가락시장 내 유통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농촌진흥청과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했다. 

시장평가회에서는 일본 품종인 ‘SK3-085’, 제주도농기원이 개발한 ‘제주Br-6호’, ‘제주Br-7호’ 3품종을 놓고 비교·평가가 이뤄졌다. 이번에 시장평가회에서 선보인 2개 신품종은 올해 7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 할 예정이다. 이번 신품종은 앞서 제주농기원이 개발한 ‘뉴탐라그린’ 보다 줄기를 더 얇게 만들어 소비자 선호도를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평가에 참여한 가락시장 경매사와 유통인 등은 일본 품종과 제주 신품종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브로콜리 색깔이 진한 것은 일본 품종이 좀 더 낫지만, 구의 형태나 크기, 단단함 등에서 제주 신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는 향후 브로콜리 재배에서 일본 품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주농기원에 따르면 제주 지역 브로콜리 재배면적은 1200~1500ha로, 99%가 수입 종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일본 종자회사 품종인 ‘SK3-085’를 75% 이상 재배하고 있다. 무엇보다 종자가격이 해마다 오르고 있어 국내 품종으로 대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평가회에 참여한 고순보 제주농기원 연구사는 “시장평가회에서 나온 점수를 평균해 보니 일본 품종과 제주Br-6호는 같은 점수를 받아서 향후 제주 품종으로 브로콜리를 대체할 경우 종자값에서 약 30%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일본 품종에 비해 저장성이 더 높아 유통 과정에서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품종보호출원을 하고 민간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해 품종 보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장평가회에서 색깔이 다소 옅다는 평가를 받은 ‘제주Br-7호’에 대해선 “노균병이 발생하지 않는 품종으로 색깔 등에 있어 선호도는 떨어져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친환경 재배농가들의 경우 약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위태석 연구관은 "이번 평가회가 브로콜리 국내 육성 품종의 정착을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관태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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