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3월 젖소 ‘생산·수급 예측’ 누락
낙농업계 “정부 못 믿겠다” 반발

현재 원유 생산량 전년비 감소
사료가격 폭등에 채산성 악화
재생산 기반 유지 대책 촉구

3월호 젖소관측에서 '생산·수급 예측' 정보를 누락했다는 본보 보도(3월 8일자 1면)와 관련 낙농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 통계의 누락을 지시한 정부의 낙농 대책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고 현재 우유 생산량이 부족한 만큼 재생산 기반 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가 10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당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호 젖소관측 중앙자문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전망 관련 1분기는 전년대비 2.5% 내외, 2분기는 3.7%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농경연은 지난 1월 개최한 농업전망에서 올해 원유 생산량을 2020년 대비 7% 감소한 195만톤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생산량 190만톤에 근접한 물량이다.

또 소비 비수기인 지난해 12월 분유 재고량은 성수기인 8월 보다 15.3% 감소한 8500톤으로 추정되고 있고 시유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사료가격 폭등과 환경 규제 등에 따른 시설 투자 확대로 농가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는 목장 폐업으로 이어져 지난해 폐업목장 숫자는 2020년 보다 67% 증가하는 등 국내 우유 생산기반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가 젖소관측에서 원유 생산 및 수급 전망을 누락시킨 것은 정부의 낙농 대책 목적이 쿼터 삭감과 연동제 폐지를 통한 우유 감산에 있기 때문이라고 낙농육우협회는 주장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농경연 농업·축산관측은 농·축산물 수급 조절과 정부의 수급안정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매분기 발표하는 국책연구기관의 국가 통계다. 공익적 가치를 지닌 공공재로서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통계를 정부 당국자 마음대로 누락하거나 마사지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며 “이는 농식품부가 낙농가와 합의 없이 낙농대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꼼수이자 정책의 신뢰성에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 생산이 감소세에 있으며 2월 국제 유제품 가격지수도 전년대비 6.4%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3월 중순경 배합사료 추가 인상이 예고되는 등 사료비 상승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라며 “사료가격 안정을 위한 실질 대책,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농가 지원 대책, 우유 재생산 기반 유지 및 자급률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낙농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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