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22년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 시음회가 지난 3일 경기 양평읍에 위치한 가소담에서 진행됐다. 
2022년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 시음회가 지난 3일 경기 양평읍에 위치한 가소담에서 진행됐다. 

양평서 재배한 한양조 등 사용
1년여 기간 걸려 시제품 완성

쌀 이질감 없이 본연의 맛 살려
의견수렴·개선 거쳐 출시 예정

막걸리·청주 등 개발도 추진
토종쌀 저변 확대 큰 도움될 듯

토종쌀을 첨가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맥주가 시음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향후 토종쌀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3일 양평읍에 위치한 가소담에서 ‘2022년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음회에서는 정동균 양평군수를 비롯해 장동희 맥주만드는농부 대표, 이근이 우보농장 대표와 장동신 몽트비어 이사, 민기섭 양평군 서종면 친환경농업인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평에서 재배한 토종쌀로 만든 프리미엄 맥주 시제품을 시음하고, 최종 출시를 위한 개선점을 모색했다.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는 양평군에서 재배하는 토종쌀을 담은 한국적인 고품질 맥주를 만들어 저변을 넓히고, 대중화에 기여해 지속가능한 토종벼 복원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고자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와 우보농장, 맥주만드는농부와 몽트비어 등이 협력해 지난해부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약 1년여의 기간이 걸려 시제품이 나온 것. 
 

시음회에서는 토종쌀을 담은 한국형 수제맥주 ‘음미하다’의 고제, 에일, 라거 등 총 3종류의 시제품이 선보였다. 고제 스타일은 유산균 발효를 거쳐 특유의 새콤한 맛과 경쾌하고 감칠맛이 나는 특징을 지녔다. 특히 장석(간장소금)과 생강 등 다양한 한식 재료를 접목해 한식과의 궁합이 좋은 향미를 가졌다. 재료는 토종쌀의 경우 한양조와 흑북조가 쓰였고, 전통장 명인의 장석, 국내산 유기농 생강과 유자 제스트가 사용됐다. 

에일 스타일은 쌀에서 오는 가벼운 바디감과 신선한 생홉을 사용해 청량감이 특징으로 두 번에 걸쳐 홉을 첨가하는 더블드라이호핑 기술을 접목해 섬세한 홉향을 극대화했고, 시트러스함과 꽃향, 풀향이 어우러졌다. 에일 스타일에는 아가벼와 향곡 등의 토종쌀과 제천에서 재배한 유기농 홉이 첨가됐다. 

마지막으로 라거 스타일은 토종 효모로 장기간 저온발효를 거쳐 깔끔하고 마시기 편하면서 쌀과 맥아의 구수한 풍미를 지녀 호불호 없는 대중성을 지닌 게 특징이다. 검은깨쌀벼와 아가벼, 향곡과 한양조, 북흑조 등 다양한 토종쌀이 사용됐고, 검은깨쌀벼의 색감을 살려 붉은 빛이 난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와 우보농장, 몽트비어는 이날 시음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3종의 토종벼 프리미엄 맥주를 개선하고 소비자 가격을 설정한 후 최종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 장동신 몽트비어 이사는 “양평군의 토종벼 복원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고자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 개발에 참여했다”며 “지속가능하려면 최우선적으로 맛이 있어야 하고, 다른 수제맥주와 비교해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통주 분야 전문가인 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연구사는 “맥주 생산 과정에 쌀을 첨가했지만 이질감이 들진 않았고, 맥주 본연의 맛도 잘 살렸다”면서 “토종쌀 프리미엄 맥주가 충분히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이 같은 도전이 더 많이 이뤄져야 국산 농산물의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시음 소감을 밝혔다. 

시음회에 참석한 정동균 양평군수는 “앞으로 양평에서 재배한 토종쌀로 맥주뿐만 아니라 막걸리와 청주 등 다양한 술이 개발·생산돼 무궁무진하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토종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에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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