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3차 현장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재구매 꺼리는 이유 ‘가격 부담’  
상쇄할 수 있도록 가치 홍보를 

소비자단체와 유통업체에서도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 방안으로 ‘친환경농산물 가치 확산’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는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 유기농마케팅센터에서 유기농업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및 유통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유기농업 기술혁신과 가치 확산을 위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3차 토론회는 ‘건강한 소비, 유기농산물 시장 확대 방안’이 소주제로, 친환경농산물 소비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소비자단체에서 참여한 은지현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상임위원은 ‘소비자가 바라본 친환경농산물 소비 의미와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이 지닌 가치 확산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은지현 상임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 및 구매 태도’ 조사결과,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73%로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도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가 어려운 이유는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가격 부담’ 때문으로,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46.2%만이 친환경농산물 가격에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11.3%의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 구매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가격을 원인으로 꼽았다.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개선되길 바라는 점에 대한 질문에서도 1순위(33.8%)로 ‘가격 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지현 상임위원은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성 측면의 가치를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환경 개선 등 친환경농산물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는 홍보와 교육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농산물 유통현장 관계자도 친환경농산물 가치 확산에 주목했다. 롯데마트에서 친환경농산물을 담당하는 박성모 과장은 “친환경농산물 중에서도 일반 농산물과 가격차가 너무 많이 나는 품목은 판매가 어려운데, 이런 품목은 얼마나 가치 있게 포장하느냐가 숙제”라면서 “친환경 농가, 유통인, 소비자가 추구하는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는 ‘환경’으로, 홍보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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