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진청 소비자 인식조사

응답자 78%가 구매 경험
구매 이유는 안전성·건강증진
신뢰도 5점 만점에 4.05점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대부분이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이 없는 경우 인증제도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가 많고, 신뢰도 또한 구매 경험자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친환경농산물 가치 확산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구매 실태와 인식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농산물 가치 확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농진청이 운영하는 전국 소비자 패널 99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농진청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한 이유는 안전성(44.9%)과 건강증진(24.7%), 우수한 품질(13.7%), 환경보전(6.4%) 순으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친환경농산물 구매자들의 경우 86.5%가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5점 만점 중 4.05점)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자들은 친환경농산물 품질 가운데 구매 이유와 같이 안전성에 가장 좋은 점수(2점 만점 중 1.5점)를 줬으며, 다음으로는 영양가(0.59점)와 신선도(0.51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대부분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친환경농산물 구매자들은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수질오염 방지 △토양 보호 △생물 다양성 증진 △지구온난화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는 부분에도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친환경농산물 구매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가운데 22%는 친환경농산물 구매 경험이 없었는데, 비싼 가격(55.9%)과 미미한 품질 차이(13.2%), 신뢰하기 어려운 안전성(11.4%) 등이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도(3.34)가 구매 경험자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농산물 비구매자들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에 대해서도 62%만 알고 있다고 응답해 구매 경험자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았으며, 친환경농산물의 안전성(0.85)·영양가(0.46)·신선도(0.51) 등 품질도 구매자 경험자보다 낮은 점수를 매겨 친환경농산물 신뢰도 확대와 가치 홍보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유기농업 가치 평가를 체계화하고, 소비자와 함께 유기농업 확산 기반을 마련해 갈 예정이다.

박상구 농진청 유기농업과장은 “농업생태계 보전과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유기농업의 가치를 평가해 친환경농산물 가치를 확산하고 신뢰성 향상과 소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