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아리향’은 ‘매향’보다 경도가 높고 과가 커 새로운 수출품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리향’은 ‘매향’보다 경도가 높고 과가 커 새로운 수출품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매향·금실·킹스베리 등 인기에
지난해 수출실적 전년비 20%↑

경도 높고 과 큰 신품종 ‘아리향’ 
홍콩 등 시범수출 소비자 호평
농진청 ‘수확 후 관리’ 기술 더해
‘매향’ 위주 수출시장 확대 기대 

국산 딸기 품종 ‘아리향’이 ‘매향’으로 국한된 딸기 수출 시장을 넓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딸기는 지난해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딸기 수출액은 645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딸기는 포도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가 농수산식품 수출액의 역대 최고치인 113억5000만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신선농산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딸기는 그동안 적극적인 품종개발을 통해 국산 품종 보급률이 96.4%로 높아졌는데, 특히 수출용으로 ‘매향’, ‘금실’, ‘킹스베리’ 등을 육성해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딸기 수출 성과를 분석했다.

이런 딸기 수출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킬 신품종이 최근 눈에 띈다. 2017년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딸기 품종인 ‘아리향’이다. ‘아리향’은 경도는 27.4gf/㎟로 ‘매향’(24.7)과 ‘설향’(21.4)보다 강하고, 평균 과중은 25.1g으로 ‘매향’(15.1g)과 ‘설향’(16.9g)보다 높다. 그만큼 조직이 단단하고 크기가 커 수출용으로 적합하다. 비타민C 함량이 풍부하고, 당도도 평균 13~14브릭스로 높은 편이다. ‘아리향’은 2019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현재 홍콩에선 1.2kg 기준 10만원을 넘는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매향’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국산 딸기 수출시장에 ‘아리향’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수확 후 관리 일관시스템 기술’도 ‘아리향’ 수출에 기대를 거는 요인이다.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통해 딸기 물러짐을 방지하고, 곰팡이에 의한 부패를 이전보다 15~20% 줄인다. 또, 딸기 호흡을 억제하는 기능성 MA 포장재로 포장, 신선도 유지기간을 3~4일 더 연장할 수 있다. 고품질 국산 딸기가 물러짐 없이 수출되는 만큼 현지에서 우리나라 딸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장민선 연구사는 “‘아리향’은 ‘매향’보다 대과형이면서 경도가 우수해 수출 품종으로 장점을 갖고 있다”며 “붉은색이 60~70% 들었을 때 수확한 다음 농진청의 선도유지 기술을 적용해 수출한다면 동남아 현지에서 고품질 딸기를 온전하게 맛볼 수 있고, 최근 시범수출을 통해서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언, ‘아리향’이 수출 유망품종으로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딸기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아리향’ 전문 재배단지인 홍주아리향딸기 영농조합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춘진 사장은 “국산 품종인 ‘아리향’ 딸기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권에서도 인기가 높은 수출품목”이라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수출지원으로 딸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남 홍성의 홍주아리향딸기는 2019년부터 홍콩과 마카오, 베트남 등에 2만2000달러를 수출했고, 2021년에는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11만5000달러를 수출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