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측센터 관측속보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올해 마늘 가격의 가늠좌가 될 2022년산 마늘 재배면적 실측치가 2만3686ha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배면적(2만3528ha)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황에 따른 변수가 남아 있지만 수확기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파는 조생종 재배면적이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달 여 앞으로 다가온 조생종 수확기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농업관측센터가 15일 발표한 관측속보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배면적은 2만3686ha로, 2021년산 마늘 재배면적(2만3528ha)보다 0.7% 증가했으며, 평년 재배면적(2만5975ha)보다는 8.8% 감소했다. 품종별로는 한지형이 4628ha로 지난해보다 2.7% 감소했고, 난지형은 1만9058ha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당초 현장에서는 지난해 마늘 수취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2022년산 마늘 재배면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재배면적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산 마늘 재배면적 실측치 2만4149ha보다도 463ha 줄어든 상황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마늘 수취가가 오른 것은 맞지만, 인건비와 자재비가 상승분을 따지면 높은 가격이 아닌데다, 인력난도 심각해 재배면적이 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마늘경작신고제는 현재까지 1만9300명의 농가가 7600ha의 면적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에 발표된 재배면적의 약 32% 정도로, 마늘자조금관리위원회는 수확기 전까지 마늘경작신고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이태문 마늘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전남 고흥과 제주 지역을 돌아봤는데, 작황이 아직까지는 안 좋은 편이다. 혹한의 추위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기온이 낮았고, 남해 쪽에는 가뭄이 좀 있었다”라며 “현재로선 우려했던 만큼 재배면적도 늘어나지 않아 시세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포전거래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상인들이 올해는 수입 TRQ 물량이 들어와 가격이 좀 낮을 것이라고 하면서 평당 1만2000~1만3000원 선으로 가격을 낮추려는 분위기가 감지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는 깐마늘 값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자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5700톤을 들여온 상태다. 

양파는 햇양파를 출하기를 앞두고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전체로보면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조생종 재배면적이 늘었기 때문. 관측속보에 따르면 2022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1만7521ha로 전년(1만8532ha)보다 5.5% 감소했다. 이중 중만생종 재배면적은 1만4546ha로 전년보다 6.7% 줄어든 반면, 조생종은 2975ha 1.2% 증가했다.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월 중순부터 출하될 햇양파 가격 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재배면적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2021년산 저장양파 재고 소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2021년산 저장양퍄는 재고가 쌓이면서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kg당(상품) 500원 밑으로 떨어져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노호영 농업관측센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 증가 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저장양파로 인해 가격이 낮은 상태”라며 “아직 정확히 전망하기엔 이르지만 작황까지 좋다면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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