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연구원 ‘유통이슈 10’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기후변화 따른 생산 불안정성
온라인 유통 확대 가속화 순

‘농촌 인력 부족 문제 심화’가 올 한 해 농산물 유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원장 김동환)은 ‘e신유통’ 웹진 구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농식품 유통이슈 10’ 선정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2007년부터 해마다 ‘농식품 유통이슈 10’을 선정·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웹진 구독자 176명이 선정 투표에 참여했다. 

먼저 올해 투표에선 산지유통 부문 이슈가 1·2위로 부각됐다. 이중 ‘농촌 인력 부족 문제 심화’는 7.7%의 응답률(125명 응답)을 보여 가장 큰 유통이슈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제한된 데다 농촌 초고령화 현상도 심해져 농산물 유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7.2%·118명)을 보인 유통이슈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생산의 불안정성 지속’이다. 응답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농식품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 번째로 많은 응답률을 보인 유통이슈는 ‘온라인 유통 확대 가속화’로, 6.1%(99명)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온라인거래소와 같은 도매부문과 라이브커머스 등 소매부문까지 농식품 유통 전반에서 온라인 유통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따른 농산업 전반의 영향 및 대응’은 5.2%(85명)로 4위에 꼽혔다.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탄소중립 방안이 핵심 과제로 제시돼 있고, 세계 각국도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천 계획을 내놓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농산업 분야에도 탄소중립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어 ‘밀키트 시장의 성장과 국산 농산물 활용의 숙제’가 5.1%(84명)로 다섯 번째 응답률을 보였다. 2021년 조사에서는 ‘비대면 시대, 다양한 간편식 상품의 개발과 등장’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2021 유통이슈 1위에 선정됐으나, 올해는 밀키트 시장이 성장한만큼 국산 농산물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농업, 농촌의 디지털 전환 확대’,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 강화’, ‘식물공장 및 스마트팜 확대’,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대한 요구 확대’, ‘메타버스 등 신기술 활용한 농식품 유통 확산’ 등이 6~10위 순위권에 오르며, 최근 변화하는 유통 시장의 흐름을 나타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관계자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가 유통이슈 1위에 선정된 것을 볼 때, 인력 문제가 농업 현장에서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 알 수 있었다”며 “연구원은 주요 유통이슈를 놓고 진단과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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