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현장에서 답을 찾다’ 제1차 현장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가 ‘한국 유기농업 기술혁신과 가치,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타이틀을 갖고, 경기도 화성시에서 제1차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가 ‘한국 유기농업 기술혁신과 가치,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타이틀을 갖고, 경기도 화성시에서 제1차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왜 필요한지’ 명확히 설명하고
탄소저감 ‘착한 소비’ 초점 
소비자 인식 개선 확산 목소리

현장농가는 구체적 정책 주문
농산물 구입 차액 보전 제안
GAP와 혼선 문제 등 지적도

국내 유기농업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기농업에 대한 가치와 차이점 등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알려나가는 소비자 인식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지난 1월 24일 진행한 유기농업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목소리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는 ‘한국 유기농업 기술혁신과 가치,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타이틀을 갖고,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SINTEX)에서 2022년도 제1차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계 및 현장 전문가들은 유기농업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유기농업 가치 확산 및 인식 개선을 유기농업 확대를 위한 선결 과제로 언급했다. 윤성탁 한국유기농업학회장(단국대 교수)은 “세계 인구가 1년에 8000만명 정도 증가한다고 예상했을 때 현 수준으로 식량 공급을 유지하려면 농산물 생산량을 60% 늘려야 한다”며 “농산물 생산량 확대 과정에서 유기농이 하나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유기농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체계화해서 대중에 접근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최동근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도 “탄소저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친환경농업이 탄소저감에 미치는 영향 등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탄소저감에 역할을 하는 ‘착한 소비’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친환경농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친환경·유기농업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현장 농가의 경우 친환경·유기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넘어 소비 지원 등 정부가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에 보다 실질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유기농 배를 생산하는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다수의 소비자들이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과 친환경인증에 대한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친환경농업이 하향평준화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친환경농업과 친환경농산물인증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구입이 정부가 강조하는 탄소저감에 도움을 주는 만큼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 구입 시 일정부분 차액을 보전해주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는 친환경·유기농업에 대한 이 같은 현장 및 전문가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앞으로 전남 구례군(2월 10일)과 세종시(2월17일), 경남 진주(2월24일)에서도 2·3·4차 현장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주제발표 내용은

한편, 이번 현장토론회에선 국내 유기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탄소중립 시대 농업, 유기농업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윤병선 건국대 교수는 ‘코로나 시대, 세계 농식품 체계와 한국의 유기농업’이라는 발표를 통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상황에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적 농업으로의 전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운동 △지역사회가 가진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활용한 지역 농식품 체계 건전성 유지 △농업과 먹거리의 공적 영역 지속 확대 및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병덕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장은 농업분야 탄소중립 추진 과제로 △농경지 토양 부문에 대한 재해석 및 농경지 탄소 흡수 기능 극대화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 공통전략 수립 △농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기후변화 대응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안난희 농업과학원 연구사는 ‘유기농업 기술 개발 현황 및 연구 방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현장 중심의 유기농업 기술 종합화·체계화 △유기농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기술 보급 및 확산 △유기농업을 주도할 핵심 인력 양성 △새로운 생산·소비 세대 육성을 위한 유기농업의 사회적 운동 활성화 등 농촌진흥청에서 추진 중인 국내 유기농업 관련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