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김관태 기자] 

월동무·당근·양배추 등
평년대비 최대 54% 하락
다음달 이후 육지부 출하 겹쳐
가격 하락세 가속 우려 고조


제주 월동채소 출하가격이 평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월동채소 면적 1만3014ha의 66%를 점유하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최근 가격이 평년 대비 14~54%까지 하락했다. 

특히 다음 달 이후에는 육지부 출하 물량과 겹쳐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돼 농가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수급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이에 품목별 생산자연합회 및 지역농협 등과 점검회의를 여는 등 월동채소 수급 동향을 파악, 자율 감축 및 분산 출하, 소비 촉진 등 ‘2021~2022년산 주요 월동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우선,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를 재배했던 필지를 휴경하거나 녹비 또는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토양생태환경보전 사업을 지난해 파종기에 시행했다. 

또 적정가격 유지를 위해 주산지별 저온저장고를 활용한 출하 시기 조절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산 농산물 기능성 홍보 및 대형마트 소비판촉 행사와 홈쇼핑, 라이브방송 등을 통한 마케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근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주형 자조금 조성 단체인 ㈔제주당근연합회, 구좌농협 등과 함께 과잉생산에 따른 대책 논의를 통해 지원액을 9억원에서 14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자조금단체를 중심으로 이 달부터 면적조절 등 자율감축을 병행하고 있다. 

양배추는 전남지역의 재배 증가로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양배추연합회, 주산지 지역농협 등과 함께 전남 무안군을 방문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는 향후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나타날 경우 제주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를 통한 가격차 보전 등으로 농가소득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홍충효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월동채소의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맞아 시장 및 출하상황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불안요인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농업관측센터 엽근채소 수급·가격전망은

월동채소 생산량 증가
겨울당근 평년보다 16.5% ↑
겨울양배추도 18.9% 껑충
가격 하향곡선 전망

 

현장에서 제주 월동채소 가격 하락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농업관측에서도 당근과 양배추, 무 등 월동채소를 중심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6일 발표한 엽근채소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2021년산 겨울당근과 겨울양배추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산 겨울당근 생산량은 5만6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4.1%, 16.5% 증가했으며, 1월 예상 도매가격(20kg·상품)은 평년(3만630원)보다 낮은 2만원 내외로 전망했다. 2022년산 봄당근 재배의향 면적은 973ha로, 대체작목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평년(909ha)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1년산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총 17만8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7.8%, 18.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1월 도매가격(8kg·상품)은 평년(8700원)보다 낮은 4000원 내외로 예측됐다. 

이 밖에 겨울무도 평년보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약세를 띨 전망이다. 2021년산 겨울무 생산량은 37만2042톤으로, 지난해보다는 11.2%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1월 도매가격(20kg·상품)은 평년(1만4040원)보다 낮은 1만2000원 내외로 예상했다. 

2022년 시설봄무 재배의향 면적은 161ha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7%, 15.2% 감소했고, 노지봄무 재배의향 면적은 758ha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4.2%, 11.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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