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글루텐프리 쌀에 채소 풍부
건강식으로 인식해 호감 
매운맛에도 관심 높아져
김치시즈닝 등 소스류도 인기

지난해 미국 식품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국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가정간편식이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부합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의 월간 식품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정간편식은 지난해 미국의 인기식품으로 부각됐다. 미국의 Z세대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품을 향한 선호도가 높은데,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식품이 한국 가정간편식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 가정간편식은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첨가물이 적으며, 채소 함유가 높아 미국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이 보고서의 얘기다.
 

쌀 비중이 높은 한국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고있다. 왼쪽부터 죽, 김치볶음밥, 떡볶이 제품 사진.
쌀 비중이 높은 한국 가정간편식이 미국 식품시장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왼쪽부터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죽, 김치볶음밥, 떡볶이 제품.

더욱이 한국 가정간편식은 글루텐프리의 대표적인 식품인 쌀의 비중이 높다. 최근 글루텐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가정간편식에 호감을 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죽’ 제품이 미국 내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미국 인기 한국식품(2021년 12월 14일 기준) TOP10에 올랐고, 김치볶음밥도 10위권 순위에 포함됐다. 미국 글루텐프리 시장이 올해까지 연 1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정 간편식 소비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케이드라마(K-Drama), 케이무비(K-Movie) 등을 통한 한류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BTS 멤버가 떡볶이를 먹는 영상은 간편 즉석 떡볶이 소비로 이어졌고, 이는 한류가 한식 소비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매운맛 챌린지’가 소셜미디어(SNS)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점도 한식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아마존 미국 인기 한국식품 명단에 케이푸드(K-FOOD)를 선도하고 있는 즉석 떡볶이가 올랐다.

플랫폼 미국 대형 아시안 식품수입유통업체인 에이치마트(HMart)는 “미국 내 한국 음식의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인들도 한국 요리 특유의 매운 맛을 좋아한다”며 “두부 김치찌개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치시즈닝.
김치시즈닝.

김치마요소스나 김치시즈닝 등 한국 소스류도 인기품목이다. 한국식 소스만으로 케이푸드 맛을 간편하게 낼 수 있기 때문으로, 이 또한 한류의 영향이 크다. 미국에서 한류 열풍으로 한식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식 소스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미국의 소스 시장규모는 약 32조4800억원으로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미국의 소스류 수입국 중 한국은 7위로, 수입량은 2019년 대비 26.6%가 증가했다.

한국 소스류 중 김치시즈닝제품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20년 11월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1위를 차지한 이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국적인 소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맞물린 결과로, 이런 트렌드를 한국의 소스류가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한식을 가정에서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쌈장, 고추장, 간장 등 기본 장류와 함께 불고기 소스 등의 판매도 늘었다. 한국 소스류는 글루텐프리, 논지엠오(Non-GMO) 등 기능성 식품으로 미국에 소개되고 있어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한국산 제품전문 수입유통업체인 서울밀스(Seoul Mills)는 “미국 내 김치 시즈닝이 막 알려진 초창기에는 주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이 주된 소비자였으나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편”이라며 “미국인들은 한국의 매운맛을 선호하며, 이런 인기의 상승에 크게 작용한 요인은 한국 드라마”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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