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21년 잠정치 ‘역대 최고’ 달성
전년대비 15.1% 큰 폭 증가
김치·인삼 등 품목 고루 성장세
수출시장도 대부분 늘어 눈길

농가·기업 엄격한 품질 관리와
정부 다양한 정책 지원의 결과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신선농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021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잠정 113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품목과 국가에 편중되지 않은 결과로, 특히 수출시장 다변화는 한국 농수산식품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신호로 보인다. 
 

품목과 수출시장 모두 성장

지난해 수출액 증가를 이끈 품목을 하나로 꼽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고른 품목에서 수출액이 성장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김치와 인삼을 비롯해 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 딸기와 포도를 포함한 신선농산물 등 고른 품목에서 수출액이 증가해 85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산식품 분야도 마찬가지다. 10년 넘게 매년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는 김과 참치, 굴 등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면서 28억2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농식품 품목 중에 인삼은 약 2억6700만달러(16.3% 증가), 김치는 약 1억6000만달러(10.7% 증가)가 수출됐다. 라면은 6억7460만달러(11.8% 증가), 소스류 3억6570만달러(14.7% 증가), 쌀가공식품 1억6300만달러(18.1% 증가)가 수출됐다. 우리 정부가 스타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딸기와 포도는 합산해 1억3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딸기와 포도는 전년보다 각각 20%, 24%가 증가하면서, 농식품 주요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수산식품은 단연 김의 수출액이 주목된다. 지난해 114개국에 수출된 김은 약 7억달러(15.4% 증가)가 수출됐다. 참치 약 5억8000만달러(9.7% 증가), 굴 8000만달러(12% 증가)가 수출돼 수산식품 수출을 주도했다.

수출시장도 대부분 증가세를 보여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의 세계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20억6800만달러(31% 증가)로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일본 20억6400만달러(3.5% 증가), 미국 16억5600만달러(8.9% 증가)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수출시장의 수출액 증가가 눈에 띈다. 눈여겨 볼 수출시장은 우리 정부가 꾸준히 공을 들여온 신남방 및 신북방 국가다. 특히 신남방 국가는 23억1400만달러(17.4% 증가)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신북방 국가는 3억8100만달러로 다른 국가 대비 수출액은 다소 적지만 32%의 수출 증가율을 보여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수출액 증가 원인은

정부는 역대 최고의 수출액 기록은 농어민과 수출기업의 노력,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이 어우러져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간편하면서 건강한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 한류의 확산에 따른 한국 농수산식품 인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은 김치와 인삼의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고, 한류 확산과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딸기와 포도는 고품질 품종 육성 및 엄격한 품질관리라는 민간의 노력과 정부의 전용 항공기 지원으로 해외에서 한국 신선농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산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김 역시 수출업체들의 국제인증 취득 등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 결과 수산식품 분야 수출을 주도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수출 유망품목의 지속 발굴과 비대면 수출지원에 나서는 등 수출지원 정책 강화해 나설 계획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도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국가별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역시 “비대면 소비에 대응해 온라인 수산박람회 및 상시 화상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출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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