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기자회견…‘농업현실 외면’ 정부 강력 비판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12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산 쌀 시장격리와 쌀값 안정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김흥진 기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12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산 쌀 시장격리와 쌀값 안정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김흥진 기자

쌀 가격안정 근본 대책 마련도 촉구
“미이행 땐 농업인 심판 각오해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12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산 쌀 시장격리와 쌀값 안정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12월 24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이학구 한농연중앙연합회장이 쌀 시장격리 촉구 1인 시위를 전개한 데 이어 27일 기자회견에 한농연중앙연합회 회장단이 모두 참석해 농촌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농연중앙연합회는 기자회견에서 “한농연은 쌀 수확이 시작되기 전부터 생산량이 소비 수요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에 선제적 시장격리를 촉구해 왔다”며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행동에 나서지 않아 산지쌀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쌀값 하락은 단순히 농가소득 불안 문제로 그치지 않고 자칫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 식량 산업의 지속과 5000만 국민의 먹거리 주권 확립을 위해 쌀 생산 초과물량 30만톤 시장격리와 근본적 쌀 가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학구 회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지금 농촌 현장에서는 2년여 동안 애써 정상화된 쌀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12월 15일자 산지쌀값이 40kg 기준 5만1826원으로, 10월 5일 수확기 첫 공식적 쌀값 대비 4977원, 정확히 8.8%나 하락했다”며 “밥상 물가를 이유로 법에 명시된 시장격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정부의 독단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학구 회장은 또 “양곡관리법상 (시장격리) 발동 기준이 충족된 상황에서도 정부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쌀 농가를 기만하는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며 “시장격리가 결정되지 않으면 대선과 향후 행보에서 농업인의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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