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향은 호불호 갈릴 듯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11월 하순이 수확기인 ‘가을향’은 껍질 벗기기가 쉽고, 과피 장해가 적다. 12월 중순이 수확기인 ‘달코미’는 당도가 높고, 네블오렌지처럼 배꼽이 나타난다.


수입 과일이 범람하면서 국산 과일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감귤류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품종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을향’과 ‘달코미’는 이런 면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열린 ‘감귤산업 발전 방안 심포지엄’에서 이 두 품종에 대한 평가회가 있었다. 

‘가을향’은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한 것으로 2018년 최종 선발해 올해 품종등록 했다. 수확기는 11월 하순이며, 당도는 13.4브릭스. ‘황금향’ 보다 껍질 벗기기가 쉽고 과피 장해가 적은 것이 특성이다. 

‘달코미’는 ‘황금향’과 ‘세토미’를 교배한 것으로 2019년 최종 선발해 2020년 품종보호출원을 한 상태다. 수확기는 12월 중순이며, 당도는 14.3브릭스다. 네블오렌지 정도의 배꼽이 나타나는 것이 특성이다. 

강상훈 제주농업기술원 감귤아열대연구과 농업연구관은 “11월, 12월, 1월로 이어지며 감귤류 수확시기를 다양화 해보자는 취지에서 신품종을 만들게 됐다, 다만 아직 농가 보급은 초기 단계로 유통 쪽에 드릴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을향은 1인 가구를 생각해 소과종으로 개발했다. 11월 수확하면 당도가 13.4브릭스인데 물 관리를 잘하면 1브릭스는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맛이 상당히 진하다”라고, “달코미는 12월에 나오는 과일 중 달코미 당도를 따라올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중은 200그램 정도로 맛은 보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두 품종에 대해 전반적으로 신맛이 덜하면서 당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이 강한 부분에 대해선 소비자가 좋아할 것이란 의견과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려 나왔다. 또 껍질이 부드러워 유통인 입장에서는 저장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상환 제주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신품종에 대해 호불호가 있는데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품종을 시장에 공급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아직은 신품종 생산 초기 단계인데 앞으로 포장 규격이랄지, 시장에 어떻게 론칭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관태 고성진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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